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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화. 돌아오는 소가주(2) “혀, 혈인이다!”
“피해! 어서 도망가!”
평원의 흙바닥 위로 엎드렸던 사람들이 혼비백산하여 몸을 일으키며 사방팔방으로 흩어졌다.
“크악!”
북관쪽으로 가까이 있던 사람들은 정체 모를 혈인이 뿌려대는 혈강기와 혈시독에 이미 노출이 되어 핏물로 녹아내렸다.
소란스러운 소리와 홍인 대사의 외침에 마차 안에 있던 남궁현과 남궁황이 금동민과 주우당을 마차 안에 놔두고 밖으로 나왔다.
“절대 밖으로 나오지 말고, 전하를 보필하게.”
남궁현이 평소와는 다른 굳은 얼굴로 금동민에게 일렀다.
팽익은 이미 홍인 대사의 옆에 서며 대도를 두 손으로 붙잡으며 지시를 내리고 있었다.
“목호대주는 수하들과 함께 사람들이 안전하게 피할 수 있도록 도우라!”
그리고 팽익은 주저 없이 대나한을 향해 몸을 날렸다.
“야! 대도! 혼자서는 위험해!”
남궁현이 비연신법으로 빠르게 팽익의 옆으로 몸을 파워볼실시간 날렸다. 남궁황도 함께 몸을 날리는 것은 마찬가지였다.
“어서 남쪽으로 피하시오!”
팽수전이 팔을 크게 휘저으며 흩어지는 사람들을 관도 남쪽으로 향하도록 유도했다. 목호대의 무인들도 흩어진 사람들에게 뛰어가며 안전하게 피할 수 있도록 도왔다.
한편, 혈강기를 뿜어대는 혈인을 보는 정견과 홍인 대사의 표정은 심하게 일그러져 있었다.
“사숙조님!”
“아무래도 소림의 죄를 물으시려나 보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둘은 혈인의 정체를 짐작하는 것 같았다.
“황자 전하께서 위험하실지 모르니 자네 둘은 일단 마차를 남쪽으로 몰고 가게. 은침공자와 소림의 제자들은 끝까지 마차를 호위하라!”

홍인 대사가 남궁백과 남궁무연에게 말머리를 돌릴 것을 지시하고는 당염과 제자들에게 호위를 명령했다.
“정견아. 할 수 있겠느냐?”
“언제나 오늘을 각오하고 있었습니다. 제자로서 사부님을 편안히 모시지 못한 죄를 갚아야 합니다.”
“잘 배웠구나. 부처님께서 살펴 줄 것이다! 패도! 잘 보아라. 혈교와의 싸움이 어떤 것인지를 말이다.”
홍인 대사는 정견의 대답이 마음에 들어 고개를 끄덕이다가 몸이 굳어있는 팽의와 그의 동생들을 보며 한심한 듯 말했다.
팽익과 남궁세가의 두 늙은이가 혈강시를 상대하려 바로 몸을 날리는데도 가만히 있는 그들이 마음에 들 수가 없었다.
“만일 끝까지 쓸데없는 욕심을 부린다면, 소림의 이름으로 도가를 압박할 것이다. 하나, 네가 도를 들고 싸우겠다면 북직례로 가는 길을 함께 할 수 있을 것이다.”
홍인 대사는 팽의의 성격을 잘 알고 있었다.
그냥 가만히 놔둔다면, 팽의의 욕심은 다시 실시간파워볼 고개를 들 것이었다. 대사는 그의 성격을 이용하여 욕심을 싸움에 쓰도록 유도했다.
“저, 정말이십니까?”
“시간이 없어! 이 와중에 내가 거짓을 말하겠나! 어서 가자!”
대사의 말이 끝나기 전에 정견은 이미 몸을 금빛으로 물들이고 북쪽으로 몸을 날리고 있었다.
팽의는 그 모습에 부끄럽게 서 있는 자신을 깨닫고는 동생들에게 말했다.
“너희는 절대 마차의 근처에는 얼씬도 하지 말고, 목호대주를 도와 사람들이 안전하게 피신할 수 있도록 힘써라.”
그래도 세가의 가주였던 팽의는 동생들이 할 수 있는 일과 주의할 것을 제대로 일러주었다.
“돕겠습니다.”
촤라라라라 홍인 대사가 팽의의 말에 바로 몸을 날렸고, 팽의도 얼른 뒤를 쫓았다.
“어, 어떻게 일이 이렇게!”
“형님. 어서 움직이십시다!”

팽욱이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는데, 동생들은 그런 형을 잡아끌며 사람들을 돕는 팽수전을 향해 몸을 날렸다.
콰앙 – !
동생들에게 팔을 잡힌 팽욱의 고개가 북쪽으로 돌아갔다.
그의 시선에 뒤로 날아가는 팽익의 모습이 보였다.
“형님!”
팽욱은 동생들의 팔을 뿌리치고는 팽익을 향해 몸을 날렸다. 도를 뽑아든 그의 눈이 활활 타올랐다.
팽현과 팽운도 서로 마주 보다가 고개를 끄덕이고는 북관을 향해 몸을 날렸다.
도가의 장로이기 전에 그들은 같은 부모를 파워볼사이트 둔 형제였던 것이다.
우당탕탕!
“대도!”
우르르르르 남궁현이 뒤로 날아가는 팽익을 살피는 사이 남궁황이 낙뢰섬광의 기운을 뽑으며 적이 달라붙는 것을 견제했다.
화경의 고수는 아니었지만, 남궁세가의 천뢰기는 기본적으로 혈기를 태우는 효과가 있었기에 대나한은 몸을 뒤로 뺐다.
“이 기운이 뇌룡이 당했다는 혈시독이로구만, 정말 지독한 기운이야. 당가의 아이에게 빙령을 받지 않았더라면, 위험할 뻔했어.”
팽익이 대도를 땅에 꽂으며 몸을 일으켰다.
일합에 나가 떨어졌지만, 자존심이 상한 얼굴은 아니었다.
직접 부딪혀 보니 혈강시의 수준이 혼자서는 감히 상대해 볼 수 있는 정도가 아님을 느꼈던 것이었다.
“우리 셋이 저놈을 감당할 수 있을까?”
남궁현이 침을 삼키며 남궁황의 쏘아대는 천뢰기를 피하며 몸을 움직이는 적을 보며 물었다.
“허허허! 우리도 있다네.”
쑤아아아아아앙 홍인 대사의 목소리가 들리는가 싶더니 금빛의 기운이 쏜살같이 적을 향해 뻗어 나가는 것이 보였다.
“일지선!”
푸확!
천뢰기를 피하며 어지럽게 몸을 움직이던 적이 고개를 뒤로 힘껏 젖히며 일지선의 기운을 머리 위로 흘렸지만, 방립이 터지며 날아가는 것은 어쩔 수가 없었다.
“!”

“뭐, 뭐냐!?”
“소림사의 대나한이 혈강시가 되었다는 소문이 사실이었구나!”
“흠!”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
“정견아!”
방립이 사라진 대나한의 얼굴이 드러나자 모두 놀랄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정견은 드러난 스승의 모습에 이성을 잃고 그를 향해 바로 몸을 날렸다.
홍인 대사가 외쳤지만, 금강의 기운을 뿜으며 파워볼게임 날아가는 그를 말릴 수는 없었다.
서로를 향한 스승과 제자의 자세가 똑같았다.
왼쪽 발로 힘차게 진각을 밟으며 오른 손바닥을 쭉 밀어내는 둘의 모습은 금빛과 핏빛으로 물든 부처님의 손바닥을 만들어냈다.
“금강여래!”
쑤아아아아아앙 쩌어어엉 “무룡 혼자서는 무리야!”
남궁현이 비겁하지만, 냉정하게 판단을 했다.
아니나 다를까 막 대나한을 향해 검을 찌르려는데, 정견이 대나한의 기운을 이기지 못하고 뒤로 날아가 처박혔다.
“우웩!”
감정으로 조절하지 못하고 맞붙은 결과는 내상이었다.
남궁현은 검을 찌르면서도 대나한이 내뿜는 기운과 직접 부딪히지 않고, 최대한 움직임을 가두는 데 목적을 두었다.
정견과는 확실히 다른 노련함이 검 끝에 묻어있었다.
“내가 공체의 움직임을 잠시 봉쇄하겠네. 사자후의 효과가 얼마나 지속할는지는 모르겠지만, 짧은 틈은 생길 것이야.”
홍인 대사가 남궁현이 벌어주는 시간을 이용하여 주위에 모인 사람들에게 빠르게 설명했다.
팽의를 비롯한 팽가의 장로들 역시 고개를 끄덕이며 도를 굳게 쥐었다.
“형님! 이제 떨어지세요!”
우르르르 – 퍽 – 퍽 남궁황이 대나한 주변의 바닥에 섬전지폭의 기운을 터뜨리며 남궁현이 물러날 공간을 만들어주었다.
남궁현이 홍인 대사의 뒤로 물러나자, 크와아아아아앙 – !
홍인 대사의 항마력이 가득 담긴 사자후가 대나한을 향해 터졌다.
머리속을 가득 울리는 사자의 외침에 대나한이 주춤거리며 잠깐의 틈이 생겼다.
쑤아아아아아아앙 팽의의 도에서 불의 기운이 일어나며 오호단문도 중의 화호(火虎)의 기운이 대나한의 목을 향해 날아가고, 팽익을 비롯한 형제들의 도기가 대나한의 사지를 향해 날아갔다.
우르르르 – 콰르르르르 남궁현과 남궁황도 동시에 섬전만리의 기운을 뽑아내며 대기를 물들이고 있는 혈시독의 기운을 태우며 대나한을 천뢰기의 범위 안에 묶어놨다.
대나한은 자신의 몸을 향해 날아오는 기운에 혈강기를 온몸에 집중시키며 뒤로 물러나 벌어진 공간을 향해 두 주먹을 날렸다.
퍽, 퍽!
팽현과 팽운이 두 다리를 노리고 날린 엔트리파워볼 도기는 대나한이 몸에 두른 혈강기의 막을 뚫지 못하고 그대로 사라졌다.
쾅! 쑤아아아아 – 파지지짓!
왼주먹으로 팽욱이 날린 도기를 쳐 내며, 오른 주먹을 길게 뻗었다. 팽익과 팽의의 도기가 한꺼번에 사라지며 천뢰기와 충돌했다.
혈시독이 타는 매캐한 연기가 대나한의 몸을 삼켰다.
“한 번 더! 크와아아아아앙!”
호흡을 고른 홍인 대사가 사자후를 바로 터뜨렸다.
여기서 틈을 주면, 위험해 질 사람이 많았다. 욱여를 상대했을 때와 달리 지금은 화경의 고수가 이곳에는 없었다.
믿을 수 있는 것은 자신이 가진 항마력 뿐이었다.
‘현심의 부적술이라도 있었으면.’
현심이 그리워지는 홍인 대사였지만, 여기에 없는 사람을 찾을 수는 없었다.
쑤아아아아앙! 우르르르르르르!
아까보다 강력한 기운이 대나한을 향해 쏟아지는 것이 보였지만, 연기를 뚫고 팔을 휘두르는 대나한의 모습에 홍인 대사의 눈이 찢어질 듯 커졌다.
“모두 물러나!”
스스스스스스스 와아아아아앙 – !
“큭! 처, 천수여래!?”
정견이 입가에 피를 흘린 채로 힘겹게 일어나며 스승이 펼치는 여래장법(如來掌法)의 최후 초식을 눈에 담았다.
부처님의 금광으로 물들어야 할 스승은 사악한 핏빛으로 온몸을 물들인 채 부처님의 손바닥을 내밀고 있었다.
대기를 찢는 긴 울음소리가 들리고 혈강기를 품은 손바닥이 도기와 검기를 삼키고 거친 파도와 같이 밀려왔다.
손바닥이 향하는 것은 팽가의 형제들이 있는 곳이었다.
퍽! 퍼벅!
“크윽!”
“안 돼!”
눈을 크게 뜬 채 날아오는 기운을 바라만 보는 팽의를 팽익이 안으며 넘어졌다. 하지만 팽욱과 팽운이 동시에 혈강기와 혈시독에 녹아버리는 것을 팽익 혼자서 막을 수는 없었다.
팽현이 그 모습을 보며 외쳤지만, 그라고 별다른 수가 있을 리는 없었다.
혈강시를 상대하기에는 아직 그들의 실력은 한참이나 부족했다.
우르르르르르 남궁현과 남궁황은 내공을 쥐어짜며 천뢰기를 곳곳에 뿌렸다.
둘은 모두 천풍검법을 주로 사용했지만, 혈강시를 상대하려면 천뢰기를 계속 뽑아낼 수밖에 없었다.
대나한도 천뢰기를 상대하는 것은 싫었는지 다시 몸을 뒤로 날려 공간을 벌렸다.
‘젠장! 천뢰기공을 더 운기 하다가는 내공이 아예 바닥이 나겠어.’
남궁현의 표정이 좋지 않았다. 상황은 남궁황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제까지 살아온 세월이 많아 간결하고 효율적인 움직임으로 혈강시의 움직임을 견제하며 나름 기운을 아끼고는 있었지만, 이런 식이라면 얼마 못 가 내공은 바닥이 드러날 것이다.
고개를 돌려 팽가의 형제들을 바라보니 침통한 표정의 팽의를 살아남은 팽현이 겨우 일으키고 있었다.
“술 귀신. 아무래도 함께 당산에 가자는 약속을 지킬 수가 없을 것 같다.”
“너!?”
팽익은 각오한 얼굴로 남궁현의 옆으로 서며 입을 열었다.
“그래도 오랜만에 즐거웠다.”
“헛소리! 노망이 난 것이냐!”
두두두두두두 남궁현의 외침을 뚫고 말이 달리는 소리가 남쪽에서 들려왔다.
사람들의 시선이 공간을 벌린 대나한을 경계하며 남쪽으로 돌아갔다.
목호대의 도움으로 사람들이 빠져나간 관도를 따라 달려오는 두 기의 기마가 보였다.
앞에서 달리는 말에 탄 사람은 왼팔이 없는지 소매가 나부끼고 있었다.말의 안장 오른쪽에는 창이 길게 나와 빛에 반짝였다.
“나무아미타불! 부처님께서 중생을 가엽게 여기시는구나.”
홍인 대사가 이제야 마음이 놓인 얼굴을 보여주었다.
“올 것이었으면, 빨리 왔어야지!”
팽의가 거의 우는 목소리로 말과 함께 달려오는 사람을 향해 외쳤다.
동생을 둘이나 잃은 그에게 시기심이나 질투의 마음은 느껴지지 않았다.
앞에서 달리는 사람이 고삐를 놓으며 오른손으로 창대를 잡는 것이 보였다.
쑤아아아아앙 – !
“!”
빛처럼 쏘아지는 창이 사람들의 놀란 시선을 지나쳤다.
콰아앙!
시선을 뺏긴 사람들을 노리려던 혈강시는 목적을 이루지 못하고 날아온 창을 두 팔을 들어 겨우 막았지만, 투과가가가가가 이제까지와는 달리 발을 길게 끌며 뒤로 수십 장을 밀려났다.
“무, 무상 어르신……?”
정견이 말에서 내려 달려오는 사람의 얼굴을 똑똑히 볼 수 있었다.
철검대와 함께 있다던 서문공이 아들과 함께 북관으로 넘어가는 관도에 모습을 드러냈다.
혈강시를 상대할 화경의 고수의 등장이었다.
* * * “정말 고생 많았습니다.”
이석병이 두 손을 맞잡으며 서문공에게 공손히 인사를 올렸다.
“고생은 무슨 오랜만에 여유롭게 강호를 주유한 것 같아 기분만 좋구만. 자네들도 조심히 돌아가게나.”
“정말 감사합니다!”
망향회의 무인들이 신심을 담아 서문공에게 고개를 숙였다.
이제 망향회와 서문창가의 빚은 모두 없어졌다.
“악양으로는 서신을 보냈습니다. 여기서 바로 북으로 말을 달리면, 북관에서 합류할 수 있으실 겁니다.”
“허허허! 그렇게 신경 써 주지 않아도 괜찮은데.”
“당연히 해야 할 일입니다. 어르신의 도움으로 큰 잡음 없이 황자 전하께서 하남성으로 무사히 들어오실 수 있었습니다.”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한 것이지.” “그럼 이제는 황자 전하를 부탁합니다. 무상 어르신께서 합류하시면 모두 좋아하실 것입니다. 악양에서도 어르신께서 함께하시기를 원하시니 어서 서두르시지요.”
“문상이 지금 나에게 뭐 하나라도 얹어주려고 노력하는 것을 내 모를 줄 알고?”
“하하하! 저는 모르는 일입니다. 저희도 갈 길이 머니 이만 가보겠습니다.”
하남성에서 산서성으로 넘어가는 경계에서 서문공은 철검대, 그리고 망향회의 사람들과 헤어졌다.
서문공과 서문협의 도움으로 황자가 탄 마차는 큰 소란 없이 소림사의 사람들과 합류할 수 있었다.
철검대 역시 서문공과 함께 있는 덕에 큰 다툼없이 산서성으로 넘어갈 수 있게 되었다.
이제 사람들은 진짜 중요한 마차가 무엇인지 알게 될 것이다. 그리고 망향회의 사람들도 시끄러울 일이 없이 무사히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되었다.
“언제고 남궁세가에서 술 한잔하게 될 날이 올 것이야.”
그동안 정이 괘 많이 들었는지 서문공이 이석병과 헤어지는 게 아쉬운 얼굴이었다.
비록 남궁세가의 기본 무력대인 철검대이지만, 서문공은 함께 하는 동안 철검대의 검사들과 이석병이 얼마나 공명정대한 영웅들인지 알 수 있었다.
‘역시! 세가의 현판을 가질 자격이 되는구나.’
서문협도 이석병과 친해지며 자신이 얼마나 속이 좁고, 욕심이 많았는지를 깨달을 수 있었다.
“철검대주! 나 역시 남궁세가에서 술 한잔 얻어먹을 수 있는 자격이 되지요?”
“물론입니다! 언제든지 오시기만 한다면, 소가주를 닦달해서 합비에 있는 모든 종류의 술을 맛보게 해 드리겠습니다.”
“허허허허!”
“하하하하!”
그렇게 웃으며 헤어진 서문공과 서문협은 다시 쉬지 않고 북관을 향해 말을 달렸다.
“어?”
한참을 달린 그들의 눈에 띈 것은 겁에 질린 사람들이 정신없이 남쪽을 향해 도망치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그들의 뒤쪽으로 소림사의 제자로 보이는 사람들에게 둘러싸인 마차가 눈에 들어왔다. 마차를 모는 젊은 남자 둘은 얼굴은 본 적이 있는 사람들이었다.
“창제 어르신!”
“무상 어르신!”
남궁백과 당염이 서문공을 발견하며 반가운 목소리로 그를 불렀다.
“무슨 일인가!?”
“길게 설명할 시간이 없습니다! 북관의 앞에 혈인이 나타났습니다!”
당염의 외침에 서문공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그대로 마차를 지나쳐 관도를 따라 질주했다.
서문협도 남궁백과 남궁무연에게 짧게 인사를 하고 바로 아버지 뒤를 따랐다.
서문공은 창을 오른쪽으로 미리 걸었다.
남궁백과 남궁무연이 마차를 몰아 피할 정도라면, 나타났다는 혈인이 화경의 고수가 아니면 상대하기 힘든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