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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화. 연기하는 소가주(1) > 개방 분타주의 등장에 술렁이던 장내가 순식간에 조용해졌다.
쑥쓰럽게 단상에 올랐던 숙주 분타주 적안통(赤眼通) 구일(九一)도 눈이 붉어지며 대문에 집중했다.
대문으로 들어오는 황삼 장포를 걸친 일로일소(一老一少)는 기골이 장대하고 키가 큰 황보세가 남자의 표본을 보여주고 있었다.
“”파옥권!””
“”역시! 권룡! 권룡이 왔다!””
“”우와아아아아!””
대연무장을 가득 메우는 함성이 남궁세가를 들썩였다.
검룡각.
“”시끄럽게 참!””
남궁진천이 식당 탁자 위에 누워 있다가 일어났다.
“”셋째 할아버지! 일어나세요!””
옆에는 남궁현이 벗어던진 장포를 덮고 누워 있었다.
“”하아함. 에이! 이럴 줄 알았으면 더 일찍 출발할 것을.””
사이가 좋아진 둘은 아정이 가져다준 세숫물에 대충 세수와 양치를 하고 준비해 준 옷으로 갈아입었다.
“”진천아 할애비 먼저 나간다. 친구가 온 것 같아.””
남궁현이 들리는 실시간파워볼 함성에 친구의 이름이 들렸다.
“”예. 먼저 가세요. 저는 어차피 아버지, 어머니와 함께 나가야 돼서요.””
남궁진천은 남궁현이 나가자 분장 도구를 꺼내어 은빛으로 빛나는 머리카락을 검게 칠하기 시작했다.
아직은 자신에 대해 숨기는 게 많을수록 좋다.

“”우와아아아!””
황보세가의 고수로 장로회의 한 명인 파옥권(破玉拳) 황보개(皇補凱)와 오대세가의 후기지수 중에 도룡과 함께 많이 알려진 권룡(拳龍) 황보선(皇補宣)이 열렬한 환호를 받으며 단상으로 올라갔다.
“”시끄럽기는, 덩칫값을 아주 제대로 하는구만!””
다시 장내가 조용해졌다. 제왕각에서 남궁현이 나왔다.
남궁혁이 당황했지만, 남궁현은 신경도 쓰지 않고 황보개를 향해 걸어가 서로 주먹을 맞댔다.
“”껄껄. 이 친구야! 왠지 이번 중추절은 여기 있을 줄 알았네! 재미있는 곳은 꼭 찾아다니는데, 하물며 집에서 하는 볼거리를 놓칠 자네가 아니지!””
“”말이 늘었어. 허허허!””
남궁현은 가족이 있는 단상이 아니라 황보개의 옆에 앉았다.
철검대의 무사가 재빨리 남궁현의 의자를 가져다주었다.
“”흠흠. 저희 세가의 풍환검이십니다.””
남궁혁이 파워볼실시간 아버지부터 남궁세가의 식구들을 소개했다.
“”… 저는 총관 남궁혁입니다. 이제 가주님과 내당주님, 검룡각주가 나오겠습니다.””
제왕각에서 세 명이 걸어나왔다.
“”저게 … 진정. 사내의 얼굴이란 말인가?””
“”소문으로만 들었지. 저 정도였을 줄이야!””
남궁선과 금소려는 이미 유명한 사람들이었다.
처음 제대로 등장하는 남궁진천의 모습에 장내의 모든 사람이 감탄을 금치 못했다.
손님들 중 여인은 이미 얼굴이 발그레지며 눈을 떼지 못했고, 남자들 역시 수려한 용모에 넋을 잃었다.
“”어! 진천이 형! 머리가?””
남궁호가 뭐라 하려 하자 남궁진천이 재빨리 눈치를 주었다.
남궁호가 눈치껏 입을 닫았다.
“”먼 길을 와 주신 여러 강호 동도들이여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올해 중추절에는 저희가 평화를 위해 애쓰고 있는 동도들을 위하여 준비를 좀 해 보았습니다. 아무쪼록 마음껏 먹고 마시며 풍요로운 중추절을 즐겨주시기를 바랍니다. 아울러 언제나 저희를 응원해 주시는 합비를 비롯한 안휘성의 백성께 감사합니다. 여기는 내당주를 맡은 제 안사람입니다.””
“”어서 오세요. 금소려입니다.””
금소려가 웃으며 인사했다. 아직도 강호삼화의 미모를 간직한 금소려였다.
“”역시 어머니를 빼다 박았군!””

“”전미금화!””
손님들이 남궁진천이 누굴 닮았는지 바로 이해했고, 흥분한 남자 손님들은 금소려의 별호를 외치며 환호했다.
“”험! 그리고 아직 모자라지만, 검룡각의 주인이자 제 아들입니다.””
남궁선이 헛기침을 하며 남궁진천을 소개했다.
장내는 남궁진천이 할 말을 잔뜩 기대하며 귀를 기울였다.
“”아. 예! 뭐, 일단은 검룡각의 주인을 맡은 남궁진천이 인사드립니다.””
남궁진천은 약간 어수룩하게, 약간 건방지게 머리를 긁적이며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남궁선의 미간에 주름이 깊어졌지만, 미리 들은 말이 있어 참았다.
조용한 장내가 더 조용해졌다.
기대와 전혀 다른 모습이었기 때문이었다.
남궁혁이 빠르게 정리했다.
“”자!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인사는 여기까지 하고 저희 남궁세가의 후기지수들인 창궁대의 대연검법 시연을 시작하겠습니다!””
“”우와아아아아아!””
남궁진천의 소개가 남궁혁의 말에 금방 묻혔다.
중앙의 비무대 위로 창궁대가 올라갔다.
창궁대의 무복은 예전의 화려한 청색의 비단 무복이었다.
현재의 대주는 남궁무연이었기에 대표로 인사를 올렸다.
“”창궁대의 대주. 남궁무연입니다. 오늘 자리를 빛내주신 여러 동도를 위해 작은 실력이나마 보여 드리고자 합니다. 부족하지만, 어여쁘게 봐 주십시오.””
남궁무연의 훤칠한 모습에 장내의 손님들이 아까의 남궁진천은 완전히 잊어버렸다.
그리고 옆에 서 있는 남궁소연과 남궁설이 서로 다른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었다.
남궁호와 남궁범도 파워볼게임사이트 이제 소년의 티를 벗고, 청년으로 잘 성장하고 있었다.
제일 끝에 서 있는 남궁백의 모습도 군중의 시선을 잡기 충분했다.
“”껄껄. 역시 남궁이라니까! 어디 하나 빠지는 아이들이 없어.””
“”뭐, 생긴 건 잘나긴 했지.””
황보개와 남궁현이 흐뭇하게 바라봤다.
“”우와! 예쁘다!””
황보개의 옆에 황보선이 얼굴이 빨개지며 비무대에서 시선을 떼지 못했다.
“”어? 위험한 거 아니냐?””
“”큰일 났군.””
남궁현과 황보개가 황보선을 걱정스럽게 바라봤다.
남궁무연과 남궁백이 등을 맞대어 중앙에 섰고, 남궁소연, 남궁설, 남궁호, 남궁범이 사방에 자리 잡고 섰다.
모두의 손에는 철목검이 들려있었다.
“”합!””
남궁무연의 기합소리를 시작으로 창궁대의 대연검법의 시연이 시작되었다.
남궁세가의 적통검법(嫡統劍法)이라 불리며 대연지기의 웅장함을 그대로 보여주는 절학이다.
창궁대는 일부러 대연검법의 시전의 속도를 늦췄다.
남궁백은 작년 봄에 이미 손발을 맞춰 보았기에 어려움이 없었다.
자리를 가득 메운 사람들은 창궁대의 시연에 넋을 잃었다.
뽕
남궁진천이 술병의 마개를 따며 세가의 백주를 마시기 시작했다.
“”역시. 이런 구경에 술이 빠질 수 없지.””
‘이 녀석이! 할애비에게 좀 던져 봐!’
그때 술 냄새를 맡은 남궁현이 전음을 보내왔다.

‘그러게 누가 내려가시래요?””
남궁진천이 아쉬운 표정으로 전음을 보내며 품에서 백주 한 병을 꺼내어 밑으로 던졌다.
“”어?””
황보개가 깜짝 놀랐다.
눈 앞이 휙휙 거리더니 남궁현의 손에 술병이 들리고 어느새 마시고 있었던 것이다.
“”나는?””
또 남궁현의 손이 휙휙 하자 손에 술병이 들렸다.
“”몇 병 안 될 거야. 아껴 마셔.””
“”어… 어.””
황보개는 양옆을 보았지만, 술을 마시고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아직 시연 중이라 모두의 시선은 파워볼사이트 비무대로 향하고 있었고, 술과 음식은 무공 시연이 끝나면 올라오기로 예정되었다.
“”저 … .””
“”에잉, 몇 병 없는데! 거지! 못 참겠어?””
남궁현이 고개를 홱 하고 돌리자 적안통 구일이 침을 질질 흘리고 있었다.
“”죄 … 죄송합니다.””
그제야 그 단상에 있던 사람들이 주위가 이상함을 느끼고 시선을 돌렸다.
남궁현은 짜증이 났다. 좀 술과 음식을 미리 준비하면 가세가 기울기라도 한단 말인가.
“”야! 진천아! 안 되겠다. 남은 거 다 던져 봐!””
남궁현이 짜증을 못 참고 소리를 질렀다.
남궁현의 큰 소리에 사람들의 시선이 자연히 남궁진천에게 집중이 되었다.
술을 병째로 들고 마시는 모습이 창궁대의 시연에는 관심이 없는 사람처럼 보였다.
“”셋째 할아버지! 아까 나올 때 가지고 나오셨으면, 이런 일은 없었잖아요!””
남궁진천도 욱하며 밑에 숨겨 놓은 백주 다섯 병을 한꺼번에 던져주었다.
웅성 웅성
어느새 손님들의 시선도 단상 쪽으로 향하고, 남궁진천과 남궁현의 기행을 모두 목격했다.
남궁선은 손으로 이마를 짚고 눈을 감아버렸고, 금소려와 남궁현호는 웃어버렸다.
사회를 보는 남궁혁이 땀을 뻘뻘 흘리며 외쳤다.
“”아이고, 아버지! 진천아!””
“”험.험. 미안하네 계속하게.””
“”죄송합니다.””
둘의 성의 없는 사과에 시연은 계속되었다.
그래도 서로 자리를 바꾸어 가며 펼쳐지는 초식의 향연에 소란은 가라앉았다.
하지만 집중도는 전과 같지 않았고, 남궁진천을 힐끗거리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그들이 볼 수 있는 것은 잘생긴 술 귀신이었다.
시연은 막바지로 접어들고 있었다.
남궁무연과 남궁백의 검이 허공에서 부딪치며 떨어지기를 반복하자 손님들은 환호했고, 네 명의 방위가 바뀌며 변화를 일으키자 손님들은 감탄했다.
여섯 명의 검 끝이 땅으로 떨어지며 시연은 막을 내렸다.
“”우와아아아아아아!””
손님들의 뜨거운 환호로 답해주었다.
남궁혁이 또 일이 생기기 전에 외쳤다.
“”자리에 앉아계시면, 금방 술과 음식이 준비될 것입니다!””
철검대의 무인들이 주변 정리를 빠르게 하기 시작했다.
비무대 위에 큰 천막을 쳤고, 탁자와 의자를 가져다 놓았다.
손님들이 궁금한 표정으로 지켜보자 단상에서 남궁선이 일어나 외쳤다.
“”허허허! 손님들을 이렇게 멀찍이 아래 두고 먹고 마시는 것은 예의가 아니지요.””
남궁선을 비롯해 남궁세가의 식구들이 비무대에 마련된 자리로 옮겨갔다.
“”껄껄! 역시 검협이로군. 우리도 내려가자.””
황보개가 내려오자 악양세가와 당가, 구일이 따라 내려갔다.
자리가 잡히고 세이프파워볼 정리가 마무리되자 준비하고 있던 하인들과 시비들이 술과 음식을 내오기 시작했다.
순서도 손님들 탁자가 먼저였다.
남궁선이 이번에는 잔을 들고 다시 일어났다.
“”정말 감사합니다. 요즘같이 평화로울 때 이런 자리가 많아졌으면 합니다. 자! 이제 먹고 마십시다.””
“”우와!””
“”최고다! 검협!””
“”반 시진은 걸릴 줄 알았는데 짧아서 좋구만!””
손님들은 지루하지 않은 건배사에 좋아하며 준비된 술과 요리를 마음껏 먹었다.
“”남궁세가의 백주가 이리 맛이 좋았나?””
“”아까 그 소동이 이해가 되는군.””
“”그러고보니 … ?””
먹고 마시던 손님들이 비무대 위에 남궁진천 쪽을 하나둘 바라보기 시작했다.
손님들은 다시 확인했다. 남궁세가에 새로운 술 귀신이 등장했음을.
남궁진천과 남궁현은 서로 질세라 술을 병째로 마시기 바빴다.
남궁세가의 식구들은 아예 쳐다도 보지 않았다.
남궁혁과 남궁인 형제는 아버지의 시선이 닿을까 멀찍이 떨어져 앉았다.
남궁소연이 술병을 들고 할아버지 남궁현에게 잔을 올렸다.
“”보고 싶었어요. 할아버지.””
남궁현도 남궁소연에게 잔을 따라 주었다.
“”허허! 이놈에게 술을 배웠다지? 네 오라비가 좀 닮아야 되는데. 쯧쯧.””
남궁현은 아쉬웠지만, 제일 아끼는 손녀가 그래도 술을 즐길 줄 알아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황보선입니다!””
그때 얼굴이 붉어진 세이프게임 권룡 황보선이 남궁소연을 뜨겁게 바라보며 인사를 했다.
“”이! 야! 말려라! 아직 안돼!””
남궁현이 남궁소연을 뒤로 잡아당기며 황보개를 불렀다.
옆에 있던 황보개도 얼른 황보선의 손을 당겨 자리에 앉혔다.
“”장로님!””
“”껄껄. 뜨거운 피가 흐르는 것은 이해한다만, 아직은 아니야! 기다릴 줄도 알아야지.””
“”아닙니다! 진정 가슴이 원하는 여인을 만나면 망설이지 말라 배웠습니다!””
풋 풋 풋 여기저기서 술을 뿜는 소리가 들렸다.
남궁진천도 어이없는 표정으로 남궁현을 쳐다보았다.
“”하! 다들 알겠지만, 황보놈들의 멍청한 성격 때문이지. 황보세가의 남자들은 첫눈에 반한 여인에게 자신의 인생을 건 고백을 한다. 지금 저 어린놈의 눈빛을 하고 말이다.””
“”예!?””
사정을 아는 대부분의 어른은 당황했고, 처음 듣는 창궁대원들은 놀랐다.
특히 당사자인 남궁소연은 할아버지를 보며 어쩔 줄 몰랐다.
“”할아버지 … ?””
“”이거, 귀찮게 되었네 … . 아직 행사는 이틀이나 남았고 … .””
“”그냥 두세요.””
“”응?””
남궁현이 앞에서 들리는 오픈홀덤 음성에 고개를 들었다.
“”고백하게 두세요. 인생을 건 고백이라면서요. 권룡이라고 했던가요?””
남궁진천이 술병을 내려놓으며 황보선을 불렀다.
황보개의 두꺼운 팔뚝에 잡힌 황보선이 겨우 고개를 끄덕였다.
황보개도 팔을 풀어주었다.
“”후아! 황보선이라 합니다. 올해 약관(스무살)이오!””
“”형님이었네. 백이 형님! 형님하고 동갑이네요.””
황보선과 남궁백의 얼굴이 붉어졌다.
“”어찌 되었든, 황보 형. 인생을 건다는 고백, 할 생각이죠?””
남궁진천의 말투가 약간 건방졌지만, 황보선은 신경 쓰지 않았다.
“”그 … 그렇소.””
“”그럼 소연이가 거절할 때도 생각했겠네요?””
“”아! … .””
황보개가 그건 마치 생각하지 못했다는 표정을 짓자, “”양아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