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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권 35권
‘과거로 돌아와서 아기의 시체가 분해되어서 신체가 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끝난다.’ 그러나, 누군가에게 조종되는 삶이 너무나 싫어진 아이언은 계속 망설였다.
‘내가 운명의 조정을 파악했다는 사실을 정보행성 코아로 눈치를 챘을 것이다.
지금 기회를 놓치면 바꿀 기회가 다시는 없을지도 모른다.’ 삭월(朔月)의 시즈지는 자신이 본 끔찍한 미래의 변경이 선택의 권능으로도 쉽지 않음을 파악했다.
자신의 손에 쥔 신체와 속에 들어와 있는 여왕의 열쇠는 작아진 도장의 크기에서 변하지 않았다.
‘이대로라면 차원권능이 약해져서 자연스럽게 현재로 돌아가겠어.’ 그렇게 되면 지금의 기억조차 잃고, 어떤 현재가 기다리고 있는지 몰랐다.
‘아아! 어쩔 수 없어.
어떻게든 관심을 나에게 돌려야 해.
그리고, 삶에 애착을 가지게 하자.’ 신체를 소중하게 껴안는다.
왜 은하유성 아이언이 지금의 삶에 회의를 가지면서 소멸하려 드는지 모르지만, 이게 그녀가 지금 할 수 있는 최선이었다.
그런 정성스러운 노력은 통했다.
‘아-! 됐어.’
행성을 차원권능으로 탐색하던 과거의 자신만을 보던 아이언의 시선이 그녀에게 향한 것이다.
‘아아! 되었어.’
지금 시간대에서 전투를 벌여야 할 차원권능의 탐색을 마친 과거 아이언의 신령이 투덜거리면서 말하고 있었다.
“육체를 모두 기계로 개조한 기계인간들의 행성인가?
하필이면 왜 이런 쓸데없는 행성에 떨어졌나?” 뚜렷하게 느끼는 불만스러운 의지였지만, 삭월(朔月)의 시즈지는 오히려 안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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끔찍한 소멸의 운명은 피한 것이다.
‘아아! 이제 괜찮아.’
은하제국이 성립되는 역사가 유지되었다.
프롬 여제와 크롬 공주, 그리고 에메랄드 여황까지 우호적인 관계가 지속하여 간다.
중앙신계나 개인으로서 이상적인 현재이자 미래였다.
‘모두가 행복해져.
앞으로 다가올 중앙신계의 영광을 위해서라면 이 정도는 얼마든지 할 수 있어.’ 자신의 키운 아기이자 신계 주신으로서 아끼고, 사랑하는 아이언이었다.
그때 완전히 탐색을 끝내고 상황을 정리한 차원창세신 코아의 신령이 공간이동으로 도약하여 오고 있었다.
“애들은 아예 없다!” 실시간파워볼
투덜거리는 차원창세신 코아의 신령의 의지를 파악한 아이언의 몸이 뚝 멈추었다.
과거의 자신이 정보행성 코아에게 기억과 신격을 넘기지 않기를 원했기에 지금이 유일한 기회였다.
‘더 접근을 허용하면 차원결계로 집어넣을 수 없다.’ 냉혹하고 잔인한 용병신으로 살아온 과거의 자신이라면 무의미한 전투보다 바로 부활을 택할 확률이 높았다.
그런데 삭월(朔月)의 시즈지의 개입으로 과거의 차원창세신 코아의 신령이 응급실로 들어가는 것을 놓쳐버린다.
파아아아아아! 실시간파워볼
“!”
응급실에 공간 이동해온 기색을 느낀 순간 다급하게 떨어지려고 했다.
“시…시즈지 유모. 떨어지세요.” 소중하게 대해야 할 유모였기에 나름 배려해서 하는 말이었다.
그런데 그녀로서도 필사적이었다.
‘아직은 아니야.
바뀌지 않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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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원권능이 차원창세신 코아의 신령이 부활 과정 중에 응급실으로 뛰어들어 방해한 아이언에게 분노하여 현세계 저 너머로 멀리 날려버리는 모습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현세계 최강의 영웅신의 힘도 세계 자체를 창조하고 파괴하는 권능 앞에서 무력하다.
저것이 차원권능의 진정한 힘.’ 제대로 싸우지도 못하고 어딘가로 추방되어버린 아이언의 모습을 보니 이대로 멈출 수가 없었다.
그런데 차원창세신 코아의 파워볼게임 신령이 화를 내는 의지가 울린다.
‘제길-! 하필이면 불량품이냐?
아-! 나도 인간이었으니 이런 표현을 하면 안 되지.
태아 시절에 영혼이 배정이 안 되어서 제대로 신체가 성숙하지 못했어.
영혼이 없는 빈껍데기에 미숙아로 태어났으니 곧 죽겠군.’ 시간대로는 거의 부활이 시작되기 직전이었다.
그런데 삭월(朔月)의 시즈지가 갑작스럽게 이렇게 적극적으로 나오자 응급실로 가려던 아이언의 멈추어 설 수밖에 없었다.
“지…지금이라면 약간은 해도 좋아요. 엔트리파워볼
나의 아기.”
차원권능이 다시 미래를 보여준다.
농밀한 접촉을 거부당한 아이언인 그대로 몸을 빼고, 차원창세신 코아의 신령을 공격하는 모습을 말이다.
그리고, 어딘가의 세계로 추방되어 버린다.
‘또! 저렇게?’
여기서 싸움을 벌이면 필패하는 사실을 아는 그녀로서는 다른 방법이 없었다.
단념한 표정을 지으면서 양손을 바닥으로 짙어서 무방비한 모습을 드러내면서 말한다.
“하…하세요.” EOS파워볼
“….”
그렇게나 바라던 상황인데 아이언은 기뻐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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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부여한 차원권능으로 저의 패배를 보셨나요?
그래서 이렇게 막으시는군요.” “!!!”
속에서 용트림하는 아이언의 신체에 정신이 없던 삭월(朔月)의 시즈지는 그 말에 몸이 딱딱하게 굳었다.
침묵을 긍정이라 생각한 아이언은 여왕의 열쇠를 신체서 서서히 뽑아내기 시작한다.
구우우우욱!
“이기지는 못해도 지지는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제 착각이었군요.
그럼 말려주신 점은 감사해요.” 아이언도 바보가 아니었다.
정보행성 코아를 통해서 철저하게 통제받고 있다는 사실에 분노해서 일시적으로 감정적이 되었지만, 냉정함을 되찾고 보니 정말 바보짓이었다.
‘아무리 열이 받았어도 지금의 나보다 강자에게 덤빌 뻔했는가?
감정에 따라서 움직이다 패배하다니 정말 어리석었군.’ 만약 삭월(朔月)의 시즈지가 자신의 몸으로 막지 않았다면 정말 어떻게 되었을지 모르는 일이었다.
그 순간 그녀의 신체에서 여왕의 열쇠가 완전히 뽑혀 나온다.
감당하기 힘든 크기의 열쇠가 속에서 끌려 나왔기에 전신이 빨려 나가는 느낌을 받은 그녀가 더는 견디지 못하고, 바닥에 쓰러지려 한다.
그런데 아이언이 그녀의 허리를 잡고서 쓰러지지 못하게 했다.
“과거의 나를 이길 방법이 있어요.
저를 묶고 있는 모든 운명의 제어를 끊을 수단이 있지요.
그런데 혼자서는 안 돼요.
시즈지 유모가 도와주시겠어요.” 온몸이 풀리면서 떨리는 감각에 어찌할 줄 몰라 하던 삭월(朔月)의 시즈지였지만, 바로 고개를 끄덕이면서 대답한다.
“물론이지요.

무엇이든 도와드리겠어요.” 접속이 끊겨서 점점 희미해지는 차원권능이 미래 예지에서 아이언의 최후를 배제하는 순간이었다.
여기에 여왕의 열쇠가 신체 내부에 이미 위치했었기에 받아들이기로 한 삭월(朔月)의 시즈지에게 아이언은 천천히 설명했다.
“저의 신령 안에 있는 정보행성 코아가 저의 운명을 조율하고 있어요.
그걸 만든 존재는 어마어마하게 강해서 도저히 상대할 수 없네요.
그러나, 그를 능가할 천적과 같은 권능이 존재해요.
그것은 황금의 불변(不變).
어느 세계에서든 최강의 자리를 벗어난 적이 없는 완벽한 권능이지요.
그것만이 정보행성 코아를 만든 존재를 이길 가능성이 있어요.
신격과 수준이 낮아도 말이지요.” 정확한 사실이었다.
정보행성 코아를 만든 존재가 자신의 미래라는 이대 회색의 절대자라는 사실은 잘 알고 있었다.
‘그리고, 내 운명을 마음대로 조정하고 있지.’ 현자의 정점인 회색의 권능은 약점이 많으나 만능이었다.
‘모든 분야에서 한없이 정점에 가깝다.
정점에 이르지 못한 하위의 존재는 아무리 수가 많아도 의미가 없다.
상대할 수 없는 존재는 오로지 십중심 뿐이다.
그리고, 다른 십중심들조차 꿈꾸지 못할 엄청난 파괴를 할 수 있다.’ 하위 존재의 학살에 특화되어있는 존재를 하위의 신격으로 상대하려면 극상성의 권능이 필요한 것이다.
다른 권능도 잠시 고민했으나, 대답은 나와 있었다.
‘회색은 근접전에서는 흑염에게는 진다.

그러나, 거리를 두면 백중세를 유지할 수 있다.
특이할 정도로 발동속도가 빠르고, 세계조차 횡단하는 엄청난 거리를 도약하는 차원권능이 있는 이상 상대가 불가능하다.’ 그 외의 어떤 접근전 투신이라도 회색에게 잘못 걸리면 원거리에서 일방적으로 두들겨 맞으면서 끝장이 날 수 있었다.
더구나 신격과 출력까지 낮다면 그야말로 순식간에 패배하는 것이다.
‘시즈지 유모가 아마도 그걸 보았겠지.
근접전이 주류인 다른 십중심들도 비슷한 상황이야.
회색의 절대자가 정면승부를 피한다면 절대로 잡을 수 없다.
그들을 모두 제외하면 남은 것은 상위서열인 황금과 바람뿐이다.
그런데 바람가의 오의는 혈족이 아니라면 제대로 익힐 수 없다고 했다.
그럼 남는 것은 황금뿐이다.’ 그렇게 깊이 생각하면서 아이언은 신체를 서서히 눌렀다.
삭월(朔月)의 시즈지는 반항하지 않고서 받아들였다.
꾸욱! 꾸우!
충격적인 감각에 입술을 깨물면서 버티는 그녀의 귀로 아이언은 속삭이듯이 말한다.
“이렇게 하복부의 신력의 원에 직결하면 정보행성 코아에 같이 갈 수 있어요.
거기에는 저 혼자로서는 오를 수 없는 황금의 책 탑이 있지요.” 몸 안에 들어온 신체로 인하여 완전하게 전부가 통제받는 느낌이 그녀를 휘몰아쳤다.
그리고, 그녀는 다시 강화된 차원권능으로 아이언과 함께 황금의 책 탑을 오르는 광경을 보게 된다.
‘아아! 이건?’
저기서도 아이언에게 뒤가 아닌 앞으로 안겨있는 상태였다.

그리고, 쾌락에 젖어하면서도 책 탑에 묶여있는 쇠사슬과 자물쇠를 해제하는 모습을 보는 순간 알 수 있었다.
‘이 황금 책 탑이야말로 모든 권능의 정점이며 아이언님이 걸어야 할 길이구나!’ 최강의 영웅신이 가져야 힘은 당연히 최강의 권능이었다.
‘그러나 올라야 할 당사자에게 문제가 있어.’ 오로지 신체를 강화하고, 황금 권능만을 익혀왔는데도 황금 책 탑을 끝까지 오르기에는 재능이 부족했다는 파악이다.
‘아무리 아이언님이라도 혼자서는 부족해.’ 무시무시한 수련으로 신체 능력은 도달했지만, 부작용으로 연산력이나 분석력이 약간 부족했다.
왜 아이언이 유모들을 그렇게나 우대했는지 알게 되는 순간이었다.
‘우리가 함께라면 오를 수 있다.’ 그녀도 혼자서는 황금 책 탑에 오르지 못하겠지만, 주변에 다른 책 탑을 보는 순간 운명을 느끼게 된다.
아주 커다란 손 모양의 책 탑을 본 순간 정신없이 빠져들게 된다 ‘아아! 저건!’
그것은 높지는 않지만, 무엇보다 폭이 넓은 책의 탑이었다.
아주아주 먼 미래에 그녀가 도달할지도 모를 창조력의 정점인 십중심 대수(大手)의 책 탑이었다.
‘나는 반드시 저기로 가야 해.’ —————————== ※ 조아라에 게시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에 의거 보호받고 있습니다 ※ ※ 저작권자의 승인 없이 작품의 일부, 또는 전부를 복제, 전송, 배포 및 기타의 방법으로 이용할 경우,손해배상 청구를 포함해 강력한 민/형사상 처벌대상이 됩니다. (5년 이하의 징역, 5천만원 이하의 벌금부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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