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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86화 선택의 기로에 서다 소주!
소주란 한 마디에 모두가 어리둥절했다.
호수에서 튀어나온 중년인 또한 경악을 금치 못했다.
당시 청삼남이 신묘에 들렀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머문 시간은 그리 오래지 않았었다.
도대체 당시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이때, 노인 하나가 신묘 안에서 걸어 나왔다.
노인을 본 순간, 중년인의 표정이 크게 변했다.
“의경!?”
의경!
엽현이 의아해하며 중년인을 쳐다보았다.
“그대도 의경이 아니오?” 중년인이 쓴웃음을 지으며 대답했다.
“그저 껍데기만 의경일 뿐, 진짜는 아니다.” “그럼 가짜란 소리요?” 중년인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곳의 존재들은 의경이긴 하지만 진정한 의경에는 미치지 못한 상태다. 간단히 말해 의식을 육신과 영혼에서 분리한 뒤 다른 몸으로 환생하는 것 정도만 가능한 상태지.” “진정한 의경 강자는 뭐가 다른 것이오?” “진짜 의경 강자들은 환생 자체를 필요가 없다. 의식만 살아 있다면 육신과 영혼을 재건하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지. 물론, 시간이 걸리긴 하겠지만. 반면, 우리는 환생을 통해서만 영생을 추구할 수 있다. 다만, 의식을 보유한 채로 환생하는 것은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는 것으로, 환생 후에 실력에 큰 제약이 걸린다는 단점이 있지.” 이 말을 들은 후, 엽현은 왜 이들에게서 이상한 느낌을 받았는지 알게 되었다.
진짜가 아닌 가짜이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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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노인이 엽현 일행 앞으로 다가왔다.
이아는 사탕을 빠는데 집중하면서도 노인에게서 시선을 떼지 않았다.
걸음을 멈춘 노인이 엽현을 향해 가볍게 예를 차렸다.
“소주!”
소주! 파워볼게임사이트
중년인은 엽현을 심각한 표정으로 응시했다.
눈앞의 노인은 진정한 고수라 칭할 수 있는 거대한 존재였다.
그렇다면 이런 강자를 복종시킨 엽현의 부친은 도대체 얼마나 강한 걸까?
“내 아버지와 아는 사이시오?” 엽현이 묻자 노인이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입니다, 소주. 저를 따라오십시오.” 노인이 먼저 신묘 안으로 걸음을 옮겼다.
그러자 엽현은 고민 끝에 그의 뒤를 쫓았다.
이때, 노인이 걸음을 멈추더니, 아목렴 등을 향해 소리쳤다.
“이곳은 오직 주인과 소주만이 들어올 수 있다!” 이에 이아가 불만 어린 표정으로 소리쳤다.
“그게 무슨 소리야! 우리는 한편이란 말이다!” 노인이 이아와 소백을 보더니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너희는 상관없다.” 파워볼실시간
이 장면을 보고 있던 엽현이 조심스레 말을 꺼냈다.
“이들은 나와 함께 온 사람들이오. 같이 들어가게 해주면 안 되겠소?” 엽현의 부탁에 노인이 잠시 생각하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소주께서 원하신다면 어쩔 수 없지요.” “하하! 고맙소! 목렴 낭자, 이 형! 갑시다!” 곧, 노인은 엽현 일행을 데리고 신묘 안으로 들어섰다.
내부로 들어온 일행의 눈을 가장 먼저 사로잡은 것은 비범해 보이는 조각상이었다. 승려를 조각해 놓은 것으로 보이는 조각상은 마치 부처처럼 자비로운 미소를 짓고 있었다.
“여기는 어디요?”

“신묘입니다.” 실시간파워볼
엽현이 더 질문하려 할 때, 노인이 재빨리 말을 가로챘다.
“궁금해하시는 부분은 잠시 후에 모두 풀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엽현이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소!”
일행은 어느 대전 안으로 들어섰다. 대전 안에는 조각상 하나가 서 있었고, 그 앞으로 제단이 놓여 있었다. 제단 매우 낡은 것도 모자라, 심지어 다리도 하나 부족했다. 제단 앞에는 마찬가지로 먼지가 쌓인 방석이 깔려 있었다.
노인은 이 실시간파워볼 제단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 불호를 외우기 시작했다.
잠시 후, 자리에서 일어난 노인이 엽현을 향해 손을 뻗었다.
“소주의 피 한 방울이 필요합니다. 신분을 확인하기 위한 절차이니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신분 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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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현은 다소 찝찝한 기분이 들었으나, 별생각 없이 피 한 방울을 내 노인 앞으로 뿌렸다.
노인은 엽현의 선혈을 잠시 관찰하더니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틀림없군요.” 파워볼게임
엽현은 말없이 노인을 바라보며 그의 설명을 기다렸다.
잠시 후, 노인이 신묘 밖을 흘끔 바라보며 말했다.
“소주께서는 이곳이 어딘지 아십니까?” 엽현이 고개를 저었다.
“여긴 일종의 감옥입니다.” “감옥?”
“그렇습니다. 이곳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감옥인 셈이지요.” “아버지가 그대들을 가뒀단 말이오?” 노인이 고개를 저었다.
“그건 아닙니다.”
“그럼?”
노인이 엽현을 똑바로 쳐다보며 대답했다.

“소주 본인이 하신 일입니다.” 이 말을 듣자 엽현의 안색이 다소 어둡게 변했다.
“엽신을 이야기하는 것이오?” 노인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를 본 엽현은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엽신이 이곳과 관련 있을 줄은 미처 몰랐던 것이다.
“엽신은 당시 많은 가짜 의경 강자들이 편법을 통해 윤회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는 크게 분노했습니다. 그가 만든 법칙에 크게 위배되는 일이기 때문이었지요. 다만, 어째서인지 그들을 죽이는 대신 이곳에 가둬두게 된 것입니다.” “법칙에 어떻게 위배된다는 것이오?” “엽신은 우주의 질서를 위해 여러 법칙을 만들었습니다. 그중 하나가 윤회법칙이지요. 그런데 저들이 이 법칙을 어지럽히려 하니 그로서는 참을 수가 없던 것입니다. 물론… 마지막에 가서는 결국 자신이 세운 법칙을 수호하는데 실패하긴 했지만 말입니다.” “이유인 때문이오?”
엽현의 물음에 노인이 고개를 저었다.
“비단 그 이유 때문만은 아니었습니다. 엽신과 관련된 일은 소주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복잡해서, 저조차 모든 것을 명확히 알진 못합니다.” 이때, 엽현이 물었다.
“그런데 노인장은 왜 이곳에 있는 것이오?” “공미(空彌). 소주께서는 저를 공미라 부르시면 됩니다. 제가 이곳을 지키는 까닭은 물론 검주 때문입니다.” “아버지 말이오?”
공미가 고개를 끄덕였다.
“여기서 뭘 하고 있던 거요?” 이 질문에 공미가 엽현을 똑바로 쳐다보며 대답했다.
“소주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엽현이 눈썹을 치켜세웠다.
“나를? 뭐 때문에?”
이때, 공미가 말없이 상자 하나를 꺼내더니 엽현에게 건넸다.
“이는 검주께서 소주께 남기신 것입니다. 상자 안에 있는 물건을 취하신다면 아무 문제 없이 이유계를 멸할 수 있습니다.” “만약 취하지 않는다면?” “그럼 이유계와의 전쟁은 전적으로 소주께서 해결하셔야 합니다. 검주와 저는 소주가 패배한다 해도 결코 간섭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 물건을 썼을 때 부작용 같은 것은 없소?” 공미가 고개를 저었다.
“그런 건 전혀 없습니다. 다만, 소주께서는 영원히 검주와 천명 어르신을 초월하지 못하게 됩니다.” 영원히 부친과 청아를 넘어설 수 없다!
엽현은 눈을 감고 생각에 잠겼다.
그가 아는 청삼남은 이런 일로 장난을 할 사람은 아니었다.
“소주, 한 가지 질문을 해도 되겠습니까?” 엽현이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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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보시오.”
“소주께서는 언젠가 검주나 천명 어르신을 뛰어 넘겠다는 생각을 해 본 적 있습니까?” 엽현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소.”
“그렇다면 상자를 받지 마십시오.” “어째서?”
“이 상자를 사용하면 소주가 가진 모든 문제를 단번에 해결할 수 있습니다. 설령 이유인이 아니라 그보다 더 강한 존재가 나타난다 해도 아무 문제 없을 것입니다. 다만, 조금 전에 말씀드린 대로 검주 정도의 고수가 되는 것은 포기하셔야 합니다.” “…….”
“이는 검주가 소주에게 주는 선택지입니다. 소주께서 상자를 받겠다 한다면 검주는 말리지 않을 것입니다. 물론, 이는 검주가 원하는 길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그는 소주께서 고난을 스스로 헤쳐나가길 원하기 때문입니다.” “음… 무슨 말인지 잘 알겠소.” “그래서 소주, 결정하셨습니까?” 엽현은 상자를 흘끔 바라보고는 웃으며 대답했다.
“이 물건이 정말로 모든 걸 해결해 줄 수 있단 말이오?” “그렇습니다.”
“이유인도?”
“그들을 멸하는 것은 손가락 하나 까딱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이 말에 엽현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결정하기 전에 한 번 볼 수 있겠소?” “물론입니다!”
공미가 조심스레 상자를 열었다.
그 안에는 작은 검 한 자루가 들어 있었다.
순간, 엽현의 눈이 호기심으로 반짝였다.
“이건….”
“검주령(劍主令)입니다.” 엽현은 상자 안에서 검주령을 꺼내 자세히 살펴보았다.
“이건 어떤 효과가 있소?” “…….”
“혹시 말하기 곤란한 거요?” 이에 공미가 다소 굳은 얼굴로 대답했다.
“검주령은 검주 휘하에 있는 모든 병력을 동원할 수 있는 신물입니다. 누구든지 이 검주령을 보는 이는 아무 조건 없이 소주의 명령에 복종해야 합니다. 다시 말해, 검주령을 소유하는 순간부터는 가만히만 있어도 모든 일이 알아서 해결되는 것입니다.” 이때 이아가 자신도 모르게 소리를 질렀다.
“대박!”

대박!
모두의 시선이 일제히 이아에게로 향했다.
엽현 역시 호기심 어린 눈으로 이아를 쳐다보았다.
“이아, 대박이 무슨 뜻이야?” “어, 음… 그러니까. 엄청난 행운이 찾아왔다…. 뭐 이런 뜻이야. 하하!” “…….”
이아가 검주령을 슬쩍 쳐다보며 말했다.
“만약 갖기 싫으면 나한테 줘. 갖고 놀면 아주 재밌을 거 같으니까!” “…….”
엽현의 안색이 검게 물들었다.
이 요수는 도대체 양심이란 게 있는 걸까?
공미 역시 눈살을 찌푸리며 슬그머니 검주령을 숨겼다.
이아를 직접 만난 적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어느 정도 소문은 들은 상태였다.
만약 검주령이 이아에게 넘어간다면 세상은 큰 혼란에 빠질 것이 분명했다.
차라리 불쏘시개로 만들망정, 이아나 소백에게 넘어가는 것만은 반드시 막아야 했다!
공미가 영패를 숨기는 모습을 보자, 이아가 뜨거운 눈빛으로 그를 쏘아 보았다. 표정만 봐서는 당장이라도 달려들어 빼앗을 태세였다.
공미는 무의식적으로 오싹함을 느꼈다.
이때, 엽현이 물었다.
“아버지 휘하의 세력은 몇이나 있소?” 공미가 고개를 저었다.
“알지 못합니다.”

“그대도 모른단 말이오?” “구체적인 건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결코 적은 수는 아닐 것입니다.” “흠… 헌데 이미 무적인 아버지가 왜 번거롭게 세력을 형성해 놓았을까? 이 점은 이해할 수가 없구려.”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 그들은 검주께서 만든 세력이 아닙니다. 예를 들어 우리 신묘의 경우에도 검주에게서 은혜를 받은 자들이 자발적으로 세력을 형성한 경우입니다. 엄밀히 말하자면, 은혜를 갚는다기보다 그분의 이름을 팔아 안전을 도모하는 경우가 더 많긴 하지만…” “…….”
“두 번째로, 검주께서 이들 세력을 부정하지 않으시는 이유는 소주 때문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나 말이오?”
엽현이 손가락으로 자신을 가리키자, 공미가 고개를 끄덕였다.
“소주께서는 검주가 왜 이곳의 무인들을 구출해 주지 않는지 알고 계십니까?” “모르오!”
“그건 이곳의 존재들이 대부분 극악무도한 악인이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이들은 소주에 대한 복수심으로 똘똘 뭉쳐있으니 더더욱 꺼내줄 수가 없었던 것이지요.” “나에 대한 복수심? 그게 무슨 말이오?” 공미가 엽현을 쳐다보며 되물었다.
“소주께서는 자신의 신분을 망각하신 것입니까?” 엽신!
순간, 엽현의 표정이 빠르게 어두워졌다.
그랬다. 저들을 이곳에 가둔 것은 바로 엽신이다.
문제는 저들이 자신을 엽신으로 오해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그런 그들이 다시 세상에 나온다면 자신을 가만히 둘까?
절대 그럴 리 없었다.

게다가 이유계와 전쟁을 앞두고 내부에 적이 생긴다는 것은 곧 사형선고나 다름없는 일이었다.
“바로 그 점 때문에 검주께서는 이들에 대한 처리를 소주께 미루었던 것입니다. 이 모든 일의 당사자인 소주께서 결자해지를 할 수 있도록 말입니다.” “…….”
“소주, 검주령을 원하십니까?” 엽현이 고개를 들어 눈앞의 검주령을 바라보았다.
저 검을 손에 넣기만 하면 그때부터는 머리 아프게 고민할 일도, 피 터지게 싸울 일도 없이 탄탄대로가 펼쳐진다.
이유인 따위는 신경 쓸 바가 아니었다.
엽현은 장고에 들어갔다.
검주령을 얻고서 편하게 살 것인가!
아니면 어렵지만 스스로의 길을 개척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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