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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1화 난 신경 쓰지 마시오 엽현의 신형이 공중에 뜬 상태로 날아가는 순간, 순식간에 엽현 앞으로 이동한 류사적이 엽현의 얼굴에 대고 일권을 날렸다.
이에 엽현이 본능적으로 검을 휘둘렀다.
권과 검의 충돌!
쾅-!
엽현이 재차 튕겨 나가는 이 순간, 여지없이 녹광 하나가 날아들었다.
역시나 류사적이 들고 있던 피리였다.
이에 엽현이 가볍게 지면을 박차며 피리를 향해 검을 찔러 넣었다.
쾅-!
경검에 균열이 이는 이때, 그의 앞에 검은 그림자 하나가 다가왔다. 찰나의 순간, 중검으로 바꿔 쥔 엽현이 괴성을 지르며 크게 검을 휘둘렀다.
쾅-!
둔탁한 소리와 함께 튕겨 나가는 그림자 하나. 그 정체는 다름 아닌 류사적이었다!
류사적이 자리에 멈춰 섰을 때, 엽현이 검을 휘두르며 달려들었다.
바로 이때, 이변이 일어났다. 갑자기 류사적의 체내로부터 강력한 힘이 흘러나와 엽현의 몸을 휘감은 것이다.
순간 부문종의 무인들의 표정이 급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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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파워볼실시간 의심의 여지 없이 현기를 사용한 것이 아닌가!
엽현이 채 반응하기도 전, 엽현이 들고 있던 검을 빼앗은 류사적은 그대로 검을 엽현의 복부에 꽂아 넣었다.
“하하하하! 놀랐느냐, 이 녀석아! 꼴 좋다!” 류사적이 엽현을 찌른 순간, 심성하 등의 눈에선 불꽃이 튀어나왔다.
만유서원의 강자들 역시 당황한 것은 마찬가지였다.
임소서를 포함한 모두가 류사적이 약속을 어기고 현기를 사용할 줄은 몰랐던 것이다!
이건 승패를 떠나 불명예스러운 행동이 아닌가!
하지만 어떻게 생각하면 이렇게라도 엽현을 제거하는 편이 만유서원 전체를 위해서는 좋은 일이라 할 수 있었다.
한편 검을 복부에 깊숙이 꽂아 넣은 류사적은 승리의 미소를 짓고 있었다.
공평한 대결? 실시간파워볼
애당초 이 세상에 공평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심지어 선각자가 통치할 때에도 마찬가지였다.
어떻게든 이기면 된다!
이것이야말로 태초부터 있어왔던 만고불변의 진리 아니던가!
엽현이 죽고 부문종이 멸망한 것은 한두 달 지나면 기억 속에서 잊혀졌다.
결국 역사는 승자에 의해 쓰이는 것이니까!
바로 이때, 류사적의 얼굴에서 웃음기가 사라졌다. 고통에 몸부림치고 있어야 할 엽현이 자신을 향해 빙그레 웃고 있는 게 아닌가!
무언가 잘못됨을 실시간파워볼 인지한 순간, 날카로운 검이 류사적의 미간을 꿰뚫었다.
진혼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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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혼검은 곧바로 마른 논이 물을 집어삼키듯 류사적의 영혼을 탐욕스레 흡수하기 시작했다.
갑작스런 파워볼게임 상황 변화에 놀란 임소서가 황급히 몸을 날리려 했다. 하지만 이때, 엄청난 양의 부적들이 하늘을 가득 메운 채 흩어져 내려왔다.
이를 본 만유서원의 강자들이 저마다 부적을 향해 출수했다. 곧 장내는 비와 바람, 천둥과 번개가 한데 휘몰아치는 혼돈의 도가니로 변했다.
한편, 이와 반대로 엽현과 류사적이 있는 쪽은 고요하기만 했다.
“여, 엽현… 네 놈이 감히…….” 류사적이 무어라 말하려는 순간, 엽현이 천주검을 꺼내 들었다.
서걱-! 엔트리파워볼
그대로 힘없이 굴러떨어지는 류사적의 머리. 이런 와중에도 진혼검은 계속해서 류사적의 영혼을 흡수해갔다.
무표정한 얼굴로 류사적의 시체를 응시하는 엽현.
쓸데없는 말을 듣는 것이야말로 그가 가장 싫어하는 것이었다. 말이 많으면 많을수록 그만큼 변수도 늘어나는 법이니까.
류사적과 입씨름하는 사이 만유서원의 강자가 와서 그를 구해가기라도 한다면 한동안 잠이 오지 않을 것이 분명했다.
역시 죽이고 보는 게 상책인 것이다.
엽현은 솔직히 류사적이 약속을 어겨서 다행이라 생각하고 있었다. 만약 정정당당하게 싸웠더라면 결국 자신의 패배로 끝났을 테니 말이다.
비록 중검과 경검의 조화가 강력하긴 하지만, 여전히 류사적에게는 큰 위협이 될 수 없었다. 애당초 경지는 물론 전투력에 있어서도 류사적이 우위를 점했던 것이다.
하지만 생각지도 못하게 류사적이 약속을 어길 줄은 몰랐고, 또 무적검체인 자신에게 검을 휘두를 줄은 더더욱 생각하지 못했다.
게다가 시종일관 경계를 늦추지 않았던 류사적은 엽현을 찌른 순간 마음을 놓는 실수를 하고 말았다.
그리고 엽현은 이 찰나의 순간을 놓치지 않은 것이다.
이때 류사적의 영혼을 깨끗이 빨아들인 진혼검의 기운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했다.
혹시 진화를 하려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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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현은 부푼 기대를 안고서 진혼검을 계옥탑 안에 조심스레 옮겨 놓았다.
이제 그의 시선은 임소서에게로 향했다. 이때의 임소서는 소칠을 상대하고 있었는데, 소칠의 상황이 그리 좋진 않아 보였다.
순간, 엽현이 자리를 박차고 몸을 날렸다.
쉭-!
장내를 가로지르며 날아가는 한 줄기 검광.
일검무량(一劍無量)!
한편 무언가를 느낀 임소서가 황급히 뒤를 돌아보았다. 이때 검광은 이미 그의 미간 앞에 도착한 상황이었다.
사망의 기운이 물씬 풍기는 이때, 투명한 책 한 권이 임소서의 앞을 가로막았다.
쾅-!
커다란 폭발과 함께 엽현은 물론 근처에 있던 소칠 역시 멀찌감치 튕겨 나갔다.
정신을 차린 엽현이 임소서를 향해 고개를 들었다. 이때 임소서의 전신은 신비한 황금색 빛에 의해 보호되고 있었다.
[성언서(聖言書)! 당시 주인이 저 자에게 선물로 준 것이다. 성언서는 방어에 강점을 두고 만들어진 만큼 네 검으로 공략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연천의 말을 들은 엽현은 순간 욕지거리를 뱉을 뻔했다.
누가 만유서원 아니랄까 봐 무슨 놈의 신물들이 이렇게 많단 말인가!
이때 뭔가 떠오른 엽현이 소칠에게 천주검을 건넸다.
“잠시 놈을 묶어 둬. 그동안 다른 자들을 쓸어버릴 테니까!” 엽현의 의도를 파악한 소칠이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 대답과 동시에 검을 들고 달려가는 소칠.
윙-!
천주검의 검명 소리가 하늘 끝까지 울려 퍼졌다.
오랜만에 보는 소칠의 실력은 더욱더 강해져 있었다. 만약 외물 없이 순수하게 싸운다면 승부를 장담할 수 없을 정도였다.
길게 생각할 것도 없이 엽현은 만유서원 강자들을 향해 몸을 날렸다. 부적을 상대하느라 정신이 없던 만유서원 무인들은 엽현이 들이닥치자 추풍낙엽처럼 쓰러지기 바빴다.
초살(秒殺)!

엽현의 검이 지나간 곳은 예외 없이 핏물이 튀었다.
“엽현을 막아라!” 임소서의 명령이 떨어지자, 한 무리의 만유서원 강자들이 엽현을 향해 달려들었다. 이 순간, 엽현이 자리에서 홀연히 사라졌다.
공명경!
눈앞에서 엽현이 사라지자 달려들던 무인들이 어리둥절하여 서로의 얼굴을 살폈다.
어디로 사라졌지?
바로 이때, 그들의 후미에서 비명 소리가 울려 퍼졌다. 뒤를 돌아본 순간 무인들의 시야에 피를 뿌리며 허공에 솟구치는 머리가 들어왔다.
하지만 엽현의 모습은 어디에도 없었다.
이를 보자 만유서원 무인들의 마음속에 공포심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이때 소칠을 튕겨낸 임소서가 아래쪽을 향해 성언서를 펼쳐 들었다. 바로 이 순간, 한 줄기 검광이 그를 향해 날아들었다.
엽현!
엽현의 최종 목표는 다른 자들이 아닌 바로 임소서였던 것이다!
만약 이 중에서 가장 강한 임소서를 잡을 수만 있다면 나머지 무인들은 어렵지 않게 해결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때 성언서에서 방출된 금광이 폭발하듯 흘러나왔다.
쾅-!
그대로 멀찌감치 튕겨 날아가는 엽현. 황급히 다가온 소칠이 엽현을 부축했다.
“저 책이 있는 한 결코 놈을 죽일 수 없어!” 엽현이 심각한 표정으로 장내를 둘러보았다.
만유서원 강자들과 부문종 강자들이 완전히 뒤섞여 전투 중인 상황이었다. 일반적으로 부문종 무인들의 전투력이 열세였지만, 이 같은 차이는 그들의 부적으로 충분히 해결할 수 있었다.
바로 이때, 임소서가 손을 번쩍 들었다.
“출진(出陣)!” 진법!?

임소서가 소리치기 무섭게 황금색 고서 한 권이 장내로 떨어졌다.
쾅-!
순간 천지가 황금빛으로 물들더니, 이내 사방에 엄청난 수의 고대 글자들이 나타났다. 바람에 나부끼듯 떠다니는 이 글자들은 하나같이 극강의 기운을 뿜어내고 있었다!
이를 본 부문종 무인들은 재빨리 한데 모여 방어진형을 구축한 후, 제각기 방어형 부적을 꺼내 들었다.
긴박한 순간, 류웅이 엽현의 곁에 나타났다.
“사조, 훗날을 기약해야 합니다. 이렇게 대치하다간 영원히 끌려다닐 수밖에 없습니다!” 그 말에 엽현이 고개를 끄덕였다.
전장이 적진 한가운데로 한정된 이상, 자신들이 우위를 점하기는 매우 어려운 상황이었다.
“사조, 어서 결정을!” “…잠시 후 기회를 봐서 이곳을 빠져나가도록 하시오. 나와 소칠에 대해선 신경 쓰지 않아도 되오.” “사조, 하지만…….” “내 말대로 하시오. 그대들만 빠져나가면 우리 둘은 충분히 살아 갈 수 있소.” “…그리하겠습니다.” 대화를 마친 엽현이 고개를 치켜들었다. 그의 시야에 들어오는 것은 온통 황금색 글자들, 게다가 그 수는 점점 더 많아져 갔다.
이때 공중에 있던 임소서가 한 손을 내리자, 황금 글자들이 강대한 기운을 내뿜으며 그대로 비처럼 떨어져 내렸다.
이를 본 심성하 등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저 글자들이 떨어지게 되면 무슨 일이 벌어질지 상상조차 하기 힘들었던 것이다.
바로 이때, 엽현이 돌연 공중으로 솟구쳤다. 만유서원 상공에 멈춰 선 엽현은 곧장 기다란 붓 하나를 꺼내 들었다. 이 붓을 보자 임소서의 눈빛이 크게 일렁였다.
주천필!?
이에 엽현이 임소서를 향해 씩 웃고는, 크게 붓을 휘둘렀다.
엽현과 부문종 무인들 머리 위에 붓으로 된 거대한 방패가 출현한 순간, 황금 글자들이 소나기가 되어 떨어져 내렸다.
콰콰콰쾅…….
주천필 위를 때리는 큰 충격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엽현의 안색이 점점 하얗게 변해갔다. 엽현은 황급히 생명수를 꺼내 들이키려 했다.
이때였다.

“사조에게 치유부(治癒符)를!” 심성하의 외침에 수십 장에 달하는 치유부가 일제히 엽현의 몸을 뒤덮었다. 그러자 엽현이 채 생명수에 채 입을 대기도 전, 그의 몸이 정상으로 회복됐다.
“…….”
결국 주천필에 모두 막혀버린 황금 글자들. 이때 엽현이 의미심장한 미소와 함께 손으로 허공을 가리켰다.
“공격!”
그 순간, 주천필이 진동하더니, 잠시 후, 무수한 수의 황금 글자들이 사방으로 튀어 나갔다.
복제!
주천필의 능력은 방어뿐 아니라, 상대의 기술을 복제하는 것도 가능했던 것이다.
한편, 황금빛 글자들이 복제되어 자신들을 향해 날아오는 것을 본 임소서는 속이 부글부글 끓어 참을 수가 없었다.
주천필 역시 원래 만유서원의 보물이지 않은가!
그들의 입장에선 훔친 물건으로 자신들을 공격하니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었다.
더 생각할 틈도 없이 임소서가 다시 소매를 펄럭였다. 그러자 공중의 성언서에서 흘러나온 황금빛이 마치 폭포수처럼 지면을 향해 떨어졌다.
콰콰콰쾅…….
하늘이 뒤집힐 듯 진동하는 동시에 엄청난 양의 기운이 사방에서 폭발을 일으켰다.
이때, 엽현이 품을 뒤적거려 거울 하나를 꺼내 들었다. 그가 입으로 주문을 외우자 머리 위의 공간이 순식간에 분열되기 시작했다.
만유경!
엽현 손의 거울을 확인한 순간, 임소서는 거의 까무러칠 뻔했다.
어째서 만유서원의 보물들이 죄다 엽현에게서 나오는 것인가!

꾸물거릴 여유가 없었다. 만약 만유경이 만들어 놓은 공간 안에 갇힌다면, 보통의 만유서원 무인들은 도저히 벗어날 수 없기 때문이다.
임소서가 황급히 양손으로 수인을 맺었다. 그러자 분열되던 공간이 서서히 원래 모습을 찾아가기 시작했다.
바로 이때, 엽현이 공중으로 솟구쳤다. 이때 엽현의 검은 임소서가 아닌 그의 오른쪽으로 향했다.
쾅-!
임소서가 반응하지 못한 짧은 순간, 사방을 에워싸고 있던 황금빛 결계가 길게 찢어졌다.
“지금이오!” “가자!”
류웅의 외침과 동시에 심성하 등 부문종 강자들이 벌어진 틈 사이로 빠르게 탈출했다.
“소칠!”
순간 눈이 마주친 엽현과 소칠.
둘 중 누가 먼저랄 것 없이 두 사람 모두 검광으로 변해 결계 밖으로 빠져나갔다.
바로 이때, 뜻밖의 일이 발생했다.
아래쪽에서 한 줄기 강대한 기운이 날아와 소칠을 뒤에서 덮친 것이다. 이를 느낀 소칠이 황급히 뒤로 돌며 검을 휘둘렀다.
쾅-!
소칠의 검광이 산산조각이 남과 동시에 기이한 기운에 휩쓸린 소칠이 그대로 결계 안으로 떨어졌다.
이를 본 엽현은 조금의 주저함도 없이 만유서원을 향해 몸을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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