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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9화 너처럼 뻔뻔해야 하는 거야?
모든 이들의 시선이 엽현에게로 쏠렸다.
보물!
엽현이 오유계의 보물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더 이상 놀랄만한 비밀은 아니었다. 다만 남명요왕이 보물에 관심을 보인 것이 문제였다.
엽현, 드디어 제대로 걸렸구나!
몇몇 무인들이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특히 성주!
대적을 앞에 두고 있는 상황이지만, 드디어 엽현이 당하게 될 것을 생각하니 기분이 절로 좋아졌다.
엽현이 남명요왕을 막는다?
그건 절대 불가능하다.
목남지와 마찬가지로 절대 강자로 군림했던 남명요왕을 엽현이 막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파워볼게임
남명요왕의 시선은 엽현의 얼굴에 달라붙은 듯 떨어질 생각을 하지 않았다. 게다가 그의 눈빛은 갈수록 활활 타오르고 있었다.
바로 이때, 엽현의 손바닥에 작은 탑이 모습을 나타냈다. 모두가 의아하게 바라보는 순간, 엽현이 탑을 냅다 신주를 향해 던져버리는 게 아닌가!
“…….” 신주는 자신의 앞에 날아든 탑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더불어 남명요왕의 시선이 신주에게로 넘어갔다.
공중에 있던 성주의 표정이 다시 어두워졌다. 엽현이 탑을 적의 손에 넘겨줄 줄이야 누가 상상했겠는가?
엽현은 단 한 번의 움직임으로 죽음의 문턱에서 살아난 것은 물론, 남명요왕의 시선을 신국에게로 돌리는데 성공한 것이다!
그야말로 완벽한 폭탄 돌리기였다.
신주가 성난 표정으로 엽현을 노려보았다. 이때 엽현의 표정은 잔잔한 호숫가처럼 평온하기 그지없었다.
한편, 신주는 자신의 앞에 둥실 떠 있는 계옥탑을 향해 손을 내밀었다. 그러자 탑이 그녀의 손안에 빨려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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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유계의… 신물?” “맞을 것입니다, 전하.” “훗… 재미있군.” 이때, 신주의 머리 위로 강대한 기운이 들이닥쳤다. 이에 신주가 가볍게 고개를 드는 순간, 한 줄기 검광이 날아가 기운을 모두 흩어버렸다.
“검신(劍神)!” 자신의 기운이 모두 사라지자 남명검왕이 눈을 가늘게 뜨며 소리쳤다.
신주는 무심한 눈으로 남명요왕을 한 번 바라보고는 아무 일 없다는 듯, 호기심 어린 눈으로 다시 계옥탑에 시선을 집중했다.
이때 남명요왕이 신주를 향해 한 걸음 내디뎠다.
쾅-!
“살아있을 때 네 손으로 바치겠느냐, 아니면 죽어서 바치겠느냐?” 그 말에 신주가 다시 남명요왕을 향해 고개를 치켜들었다.
“네까짓 게 뭐라고.” 말을 마친 순간, 신주가 지면을 박차고 날아올랐다.
윙-!
갑작스런 검명 소리에 모든 무인이 일제히 하늘을 바라보았다.
이에 남명요왕의 표정이 순식간에 일그러졌다. 신주가 감히 자신을 상대로 선공을 펼치려는 것이 너무나도 괘씸했던 것이다.
그의 분노와 함께, 거대한 기운이 아래쪽을 향해 떨어졌다.
쉭-!
이때, 날카로운 파공음이 울려 퍼지고, 남명요왕의 기운은 물론 반경 수만 장의 하늘이 길게 잘려나갔다.
모든 무인들이 입을 떡 벌리는 사이, 신주는 다시 원래 자리로 복귀했다.
한순간 고요해진 장내.엔트리파워볼
한편, 남명요왕은 여전히 제자리에 있었지만, 그의 몸은 어느새 매우 투명하게 변한 상태였다.
이를 보자 요왕 등의 표정이 동시에 칠흑처럼 어둡게 변했다.
사라져가는 남명요왕의 눈빛이 마지막으로 신주에게로 향했다.
“만 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천재가…….” 그 말을 끝으로 남명요왕은 완전히 소멸됐다.
남명요왕마저 사라지자 신주가 공중의 성주 등을 바라보며 소리쳤다.
“죽여라.” 그러자 몇 개의 강대한 기운들이 성주 등을 향해 쏘아져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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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본 성주 등은 안색이 크게 변했다. 그도 그럴 것이, 자신들은 겨우 천도경인 반면, 눈앞의 상대는 무려 봉제경 강자이기 때문이었다.
이건 이길 수 없다!
바로 이때, 성주가 황급히 말했다.
“신주, 투항하겠소!” 그의 입에서 투항이라는 말이 나오자 장내 무인들이 일제히 성주를 바라보았다.
초진인 등 역시 믿을 수 없다는 눈빛이었다.
투항은 그들의 계획에 없던 것 아닌가!
이에 성주는 한술 더 떴다. 신주의 앞으로 날아가 냉큼 무릎을 꿇었다.
“당신의 충복이 되길 원합니다!” “…….” 성주가 무릎을 꿇은 순간, 엽현의 눈이 커졌다.
그 고고하던 성주가 무릎을 꿇을 줄이야!
이때, 신주가 성주를 향해 한발 다가섰다.
“늦었다.” 신주가 거절한 순간 성주가 황급히 자리에서 일어나 미친 듯이 뒷걸음질 쳤다. 그러더니 그 길로 뒤도 돌아보지 않고 도망치기 시작했다.
이에 신주 곁에 있던 노인이 추격하려 했으나, 신주에 의해 저지당했다.
“내버려 두거라.” 한편, 성주가 도망치자 만산장성 측의 사기는 그대로 땅으로 곤두박질쳤다.
안 그래도 밀리고 있던 그들인데 성주까지 도망쳐 버리다니.
이 싸움은 끝났다!
곧 점점 많은 수의 무인들이 무기를 내동댕이치고 도망치기 시작했다.EOS파워볼
하지만 신주는 이들을 살려 보낼 생각이 없었고, 그렇게 둘 사이의 추격전이 시작됐다.
“신주가 청소를 하려나 보군.” 봉우리 위에서 보고 있던 엽현의 말에 조목이 그를 바라보았다.
“만산장성에 온 자들은 탐욕스러운 데다가 길들이기도 쉽지 않지. 그러니 차라리 깨끗이 청소하는 게 신국에 이롭다는 판단인 거야.” “…….” 한편, 성주가 도망친 후, 요왕 역시 황급히 자리를 떠났다. 그와 동시에 산맥에 갇혀 있던 요수들이 마치 썰물 빠지듯 장내를 빠져나갔다.
“퇴각!” 신도군도 마찬가지로 신도군 통령인 엽고천의 명령에 일사불란하게 후퇴했다.
이를 본 신주가 근처에 있던 근위대장을 불렀다.
“가능하면 모두 죽이도록.” “예, 전하!” 이내 무장한 근위대가 신도군 추격에 나섰다.
곧 전장은 도망치려는 만산장성 측 무인들과 추격하는 신국 무인들이 얽혀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더러는 도망치기도 했지만, 많은 자들이 순식간에 피를 흘리며 쓰러졌다.
마지막까지 남아있던 당염과 초진인, 그리고 남파무사 역시 서로의 눈빛을 교환한 후, 장내를 빠져나갔다.
비기를 모두 소모한 이상 더 이상의 희망은 존재하지 않았다.
더 이상 맞서 싸우는 것은 자살행위나 마찬가지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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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현의 곁에 있던 조목 역시 남파무사의 전음을 받고서 떠날 채비를 했다.
“조목, 이렇게 가버리는 거야?” “…….” 조목은 잠시 엽현을 응시하고는 그대로 등을 보이며 떠나갔다.
곧 조목이 사라지고, 혼자 남은 엽현은 자신의 손을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그의 손에는 조목이 떠나면서 주고 간 신정 한 알이 놓여있었다.
이때, 엽현이 무언가 쎄한 느낌에 뒤를 돌아보았다. 그곳엔 언제부터 있었는지 모를 신주가 엽현을 향해 서 있었다.
“…….” 말없이 엽현을 응시하고 있는 신주.
이때 엽현이 먼저 말을 걸었다.
“저… 혹시 탑을 돌려줄 순 없을까?” 신주가 말없이 탑을 꺼내고는 엽현을 바라보았다.
“직접 줘 놓고선?” “그게, 후회가 돼서.” 신주가 엽현을 한참 동안 바라보더니 결국 엽현 앞으로 계옥탑을 날려 보냈다.로투스바카라
이에 엽현은 당황했다.
‘달란다고 정말 주는 거야?’ “놈은 이미 너를 주인으로 택한 것 같다. 나도 중고는 싫다.” “…….” 바로 이때, 계옥탑이 화가 난 듯 바동댔다. 신주의 말에 자존심이 상한 것이다.
엽현이 당장이라도 달려들려는 계옥탑을 손으로 꽉 붙잡았다.
“워, 워- 맞기 싫으면 가만히 있어!” 그러나 계옥탑은 여전히 못마땅한 듯, 신주를 향해 날아가려 했고, 엽현은 놓치지 않으려 팔에 힘을 더 주었다.
“나를 공격하려는 건가?” “그게…….” “놈을 풀어 줘. 어떻게 나오는지 봐야겠다.” 이에 엽현이 품 안에서 계옥탑을 놓았다. 그러자 당장이라도 튀어 나갈 것만 같았던 탑이 어째서인지 잠잠해졌다.
그 대신 엽현의 앞에서 ‘웅’ 하는 소리를 냈다.
이때 엽현의 머릿속에 소령의 음성이 들려왔다.
[왜 등신같이 눈치가 없냐고, 잡는 척이라도 하라고 하는데?] “…….” 엽현은 그대로 계옥탑을 붙들고 자신의 몸 안으로 내동댕이쳤다. 탑의 어이없는 행동에 얼굴이 화끈거릴 지경이었다.
“검.”
이때 신주가 갑작스레 손을 내밀며 말했다.


“검?”
“내가 좀 보고 싶다.” 그러자 엽현은 고민하지 않고 천주검을 꺼내 신주에게 건네주었다. 신주는 다소 호기심 어린 표정으로 검을 이리저리 살펴보았다.
“예리하군.” 천주검이 신주에게 화답하듯 가볍게 몸을 떨었다.
신주는 자신이 차고 있던 검도 꺼내 들었다. 이때, 천주검이 돌연 그녀의 손을 빠져나와 엽현에게로 돌아왔다.
이를 본 신주가 가볍게 미간을 찌푸렸다. 아무래도 천주검이 자신의 검을 꺼려하는 듯한 느낌을 받은 것이다.
엽현에게로 돌아온 천주검은 가볍게 한 번 울음을 터트리고는 엽현의 몸 안으로 돌아갔다.
두 검 사이에 무슨 사연이라도 있던 것일까?
“그러니까, 이미 지나간 과거의 일은 떠올리고 싶지 않다고 하는군.” 엽현의 설명에 신주가 고개를 끄덕이고는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
“네 검도 한 번 볼 수 있을까?” 엽현의 말에 신주가 주저하지 않고 자신의 검을 넘겼다.
엽현이 보기에 신주의 검은 매우 평범한 듯했다.

하지만 알 수 없는 기이한 기운이 어렴풋이 느껴지기도 했다.
“어디서 난 검이지?” 신주가 고개를 저었다.로투스홀짝
“내가 태어났을 때 나를 찾아왔다.” 엽현의 표정이 다소 이상하게 변했다.
검이 스스로 찾아오다니, 이게 무슨 뚱딴지같은 이야기란 말인가?
엽현은 호기심에 이끌려 다시 한번 검을 세심하게 살펴보았다. 그러다 돌연 검을 향해 말을 걸었다.
“이봐, 나한테로 올 생각 없어? 내가 칼 하나는 기가 막히게 가는데.” “…….” 이때 검이 엽현의 손을 빠져나오더니, 신주에게로 돌아가 가볍게 두어 번 몸을 떨었다.


“왜 그리 뻔뻔하냐고… 하는데?” “…….” “참, 네가 신무성 성주인가?” “맞아.” “사흘 후, 신국의 사람이 신무성을 접수하러 갈 것이다. 너는 그 요구를 받아들이거나 거부할 수 있다.” “…대화의 여지는 없는 건가?” “있었지만, 지금은 없다.” 엽현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좀 강한 녀석들로 보내는 게 좋을 거다. 사랑하는 부하들을 잃기 싫다면.” “고려해 보지.” 그 말을 마지막으로 신주는 모습을 감췄다.
그녀가 떠난 직후, 신주처럼 앳된 소녀 하나가 엽현 앞에 등장했다.
그녀는 이전에 그와 손을 섞은 적이 있던 좌청이었다.
“이봐, 사기꾼. 나도 네 검 한 번만 보면 안 될까?” 좌청이 귀엽게 눈을 깜빡거렸지만, 택도 없었다.
“안 돼.” “나는 왜 안 되는데!” “주면? 다시 돌려줄 거야?” “음…….” 대답도 들어보지 않고 돌아서는 엽현.
그러자 좌청이 재빨리 엽현의 앞을 막아서고는 꽤나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이봐, 알려줘. 너처럼 많은 보물을 얻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건지. 혹시 너처럼 뻔뻔해야 가능한 거야?” “…….” 엽현은 좌청을 무시하고 빠르게 걸었다. 그녀에게 귀중한 시간을 소모하고 싶진 않았던 것이다.
그러자 좌청이 그의 뒤를 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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