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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3화 그녀가 최강이다 중년인은 갈팡질팡하고 있었다.
엽현의 평온한 모습을 보면 이는 단연코 함정임이 분명했다. 자신이 탑에 손을 대는 순간 숨어 있던 강자가 튀어나와 목을 벨지도 모르는 일이다.
하지만 엽현이 계속해서 탑을 흔들어 대며 유혹하니 중년인도 어찌할 바를 알지 못했다.
이때, 탑을 도로 집어넣은 엽현이 극도의 경계심을 보이고 있는 중년인 앞에 다가섰다.
“그대의 배후가 어떤 세력인지는 모르나, 가서 그들에게 전하시오. 만약 탑을 차지하고 싶거든 언제든지 환영하겠노라고. 나 엽현은 결코 도망치거나 피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을 마친 엽현이 독고훤을 돌아보았다.
“가시지요.”
독고훤이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성운함은 다시 유유히 어두운 성공 속으로 빨려들어갔다.
성공함이 사라지는 것을 본 중년인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자리에서 모습을 감췄다.
잠시 후, 어느 성공에 나타난 중년인이 정면을 향해 예를 차렸다.
“종주.”세이프파워볼
순간, 텅 비어있던 공간이 가볍게 떨리더니, 하나의 허영이 모습을 드러냈다.
중년인은 상대에게 방금 있었던 일을 모두 보고한 후, 한쪽 편으로 물러났다.
잠시 후, 허영에게서 음성이 흘러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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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무종에 들어갔다가 무사하게 나왔다……, 이것이 뜻하는 바가 무엇이겠느냐? 바로 놈에게 강대한 배후가 있어서 북무종조차 건들지 못한 것이 아니겠느냐? 내가 이번에 너를 보낸 것은 그가 어떻게 나올지 떠보기 위함이었다. 그리고 이제 보니 놈의 내력이 절대로 간단하지 않은 모양이로구나.” “경지가 크게 떨어졌음에도 냉정을 유지하는 것을 보면 확실히 믿는 구석이 있는 듯 합니다. 게다가 그의 곁에 있던 요수… 비록 그 어떤 대단한 기운도 느끼지 못했지만, 그것이 저를 주저하게 만들었습니다.” 중년인의 말에 허영이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 남무종은 우선 이 일에 관여하지 않는다. 엽현이 미앙성으로 향하고 있다는 소문이 퍼지면 탑을 차지하겠다는 자들이 몰려갈 것이다. 그때가 되면 과연 놈이 갖고 있는 진정한 패가 무엇인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종주, 성지와 미앙성궁에서 아무런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 수상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 움직여선 안 된다는 것이다. 그들이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으니… 어쨌든, 엽현에 대한 감시를 소홀히 해선 안 될 것이다.” 이 말을 끝으로 허영이 사라지자, 중년인 또한 그대로 자취를 감췄다.


끝없이 펼쳐진 우주 한복판을 한 척의 성운함이 마치 유성처럼 빠르게 통과하고 있었다.
갑판에 나와 있는 엽현. 그의 곁엔 독고훤이 자리하고 있었다.
제견은 갑판 구석에 엎드려 계속 잠만 자고 있었다.
엽현을 따라 무간연옥을 나왔지만, 그 어떤 것도 그의 흥미를 끌진 못했다.파워볼사이트
아무 표정 없이 정면만 주시하고 있는 엽현을 향해 독고훤이 조용히 말을 걸어왔다.
“현아, 너무 걱정말거라. 령이에겐 아무 일 없을 것이다.” 엽현이 고개를 저으며 대꾸했다.
“청성에 있을 때부터 지금까지 령이가 저 때문에 얼마나 고생했는지 모르실 겁니다.” 독고훤의 시선이 성공 깊숙한 곳으로 향했다.
“모두 다 이 못난 애미의 탓이다. 네게 그 납계를 남기지만 않았어도…….” “그것과는 상관없는 일입니다. 심지어 납계가 없었더라면 우리 남매는 일찌감치 청성에서 생을 마감했을 것입니다. 천녀님 말 대로 얻는 게 있으면 잃는 것도 있기 마련인 것이지요.” 독고훤을 바라보던 엽현이 다시 성공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청성을 떠난 이후 한 가지 깨달은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이 세상엔 옳고 그름이 아닌 강함과 약함만이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도리 따위를 따지는 것은 이 세상의 이치와 맞지 않습니다. 우리가 있는 세계는 결국 온통 악으로 가득 차 있으니까요. 적어도 제가 느끼기엔 그렇습니다.” 말을 하며 엽현이 오른손을 치켜들었다. 그러자 그의 손끝에서 검은색 검광이 번뜩였다.
악념검의로 창조된 검광이었다.
엽현이 가볍게 웃으며 말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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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인을 만났을 때 해야 하는 일은 상대보다 더 악해지는 것입니다.” 말과 동시에, 엽현의 손가락이 허공을 가리켰다. 그러자 검은 검광이 순식간에 우주 깊은 곳을 향해 사라졌다.
순간, 독고훤의 안색이 변했다.
뿐만 아니라, 한쪽에서 졸고 있던 제견 역시 어느새 눈을 뜨고 불신의 표정으로 엽현을 바라보았다.
엽현이 날린 검광이 허공을 통과할 때, 모든 공간이 마치 얇은 종잇장처럼 찢어져 나갔기 때문이다.
공간을 잘라내는 일은 무상지경 강자나 되어야 겨우 가능한 일이었다.
현재의 엽현은 확실히 이전과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었다.파워볼게임사이트
이때 굳어있던 독고훤의 표정이 점차 밝아졌다.
“너는 네 아버지보다도 대단…….” 독고훤이 갑자기 말을 멈추자 엽현이 물었다.
“그는 엽가의 사람이 아니지요?” 독고훤이 고개를 저었다.
“그는 엽가의 사람이다. 그러나…… 자세한 내용은 천천히 알려 주도록 하마. 알겠느냐?” 엽현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더이상 캐묻지 않았다.
그는 독고훤을 단 한 번도 어머니라 불러본 적은 없었지만, 그녀를 존중하고자 노력했다.
당시 그녀가 자신들을 두고 떠난 것은 사실이었지만, 남매를 살리기 위한 행위임을 알았기에 결코 미워할 수는 없었다.
생각을 거둬들인 엽현은 제견을 향해 다가갔다.
말없이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제견을 향해 엽현이 웃으며 말을 꺼냈다.

“한 가지 궁금한 게 있는데… 신족이 사라졌다면 그들이 가지고 있던 보물들은 어디에…….” “그런 거라면 일찌감치 단념하는 게 좋다.” “…왜?”
“신족이 멸망한 후, 보물들 역시 모두 강탈당했지. 하지만…….” “하지만?”
제견은 더이상 말하지 않겠다는 듯 입을 다물었다.파워볼실시간
이에 엽현이 진지하게 물었다.
“혹시 신족을 재건하고 싶은 마음은 없는 건가?” 제견이 엽현을 한 번 보더니 코웃음을 쳤다.
“또 무슨 수작을 부리려는 것이냐?” “신족은 멸망했지만 분명 그중에서도 살아남은 자들이 있을 거다. 그들을 다시 모으기만 한다면…….” 여기까지 들은 제견이 비웃으며 말을 잘랐다.
“네가 무슨 재주로 그들을 모아? 게다가 너는 신족도 아니잖으냐!” “하지만 내 누님인 간자재는 신족이지.” “…….”
“간자재 누님은 정순한 신족의 혈통 아닌가. 게다가 족장의 딸이기도 하고.” 제견이 고개를 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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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신족 따윈 안중에도 없다!” “하지만 내 안중엔 있지.” 엽현의 말에 제견이 화를 내며 소리쳤다.
“그게 무슨 상관이냐! 너는 그녀가 아니잖아!” “너야말로 내가 누구라고 생각하는 거냐? 그녀는 나의 누님이다. 어떻게 보면 나 역시 반쯤은 신족과 연관돼 있다고 할 수 있는 거라고! 머리가 있으면 잘 좀 굴려봐. 만약 너희들이 나를 신족으로 인정하는 동시에 내가 신족의 전승 일부분을 잇는다면 어떻게 될까? 그렇게 되면 아무리 신족을 경멸하는 누님일지라도 내 체면을 봐서 신족을 도와줄 수 있지 않느냐 이 말이야!” 제견이 엽현의 말을 듣더니 깊은 생각에 빠져들었다.
그러거나 말거나 엽현은 계속 말을 이어갔다.
“나는 너희 신족과 누님 간의 연결고리라 할 수 있다. 너희 신족이 나와 손을 잡는다면 자연히 누님과 너희와의 관계도 좋아질 수 있지. 물론 이 모든 것은 나를 대하는 너희의 태도에 달렸지만.” “하지만 그녀가 나선다면 모를까, 신족은 절대 네게는 복종하지 않을 것이다!” 제견이 눈을 부라리며 대꾸하자 엽현이 어깨를 으쓱해 보였다.
“그럼 할 수 없지. 네가 싫다면야 나도 누님을 굳이 번거롭게 할 필요는 없다. 원래 그녀를 설득해 신족이 다시 일어나도록 도움을 주려 했지만… 됐어, 없던 걸로 해!” “잠깐!”
미련 없이 돌아서는 엽현의 등 뒤로 제견이 소리쳤다.
그러자 엽현이 고개만 살짝 돌려 제견을 바라보았다.

“왜, 할 말 남았어?” “…정말 그녀를 설득할 수 있느냐?” “후후… 그럼 나 말고 누님의 마음을 돌릴 자가 또 누가 있단 말이냐?” “…신족의 땅은 여기서 멀리 떨어진 성역에 위치한다. 그리고 얼마나 남아 있는지도 나도 알지 못한다. 만약 정 원한다면, 네 일이 한가해지는 대로 신족의 땅으로 안내해 주겠다.” 제견의 말에 엽현이 입꼬리를 길게 늘어뜨렸다.
“이제야 말이 통하는군!” “…인간, 네가 정말로 그녀를 설득하는 데 성공한다면 남은 일평생 너를 따라다니며 복종할 것이다. 신족을 다시 부흥시킬 수 있는 존재는 이 세상에 그녀 하나뿐이다…….” “무슨 말인지 알겠다. 사실 그녀가 신족을 버린 것은 너나 다른 신족 때문이 아니다. 그것은 오롯이 너희 족장의 잘못이었지.” “그것은 어쩔 수 없었다. 우리 신족은 여인을 천하게 여기는지라…….” “그럼 그녀가 족장이 되길 원한다면 다른 신족들은 여전히 거부할까?” 제견이 고개를 저었다.
“그럴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그녀는 결코 족장이 되지 않을 것이니까. 나는 단지 그녀가 신족을 미워하지 않고 흩어져 있는 신족들을 결집하는 데 도움을 준다면 그걸로 만족할 것이다.” “최선을 다해 설득해 본다고 약속하지.” 제견이 돌아서는 엽현을 다시 한번 불러 세웠다.
“인간, 너는 괜찮은 놈이다. 비록 나쁜 놈이기는 하나… 그 솔직함이 마음에 든다.” “칭찬 고맙군.” 이때, 엽현이 고개를 들어 정면을 바라보았다. 그의 시야에 언제 나타났는지 거대한 성이 들어왔다. 성벽은 별들을 가로지르며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늘어서 있었으며, 그 높이만도 천 장에 이르렀다. 성의 중앙에는 거대한 마찬가지로 천 장 넓이의 거대한 대로가 성 중앙을 향해 곧게 뻗어 있었다.
그리고 성의 상부에는 커다랗게 세 글자가 새겨져 있었다.


[미앙성(未央城)]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웅장해지는 거대함이었다.
이것이 미앙성에 대한 엽현의 첫인상이었다.실시간파워볼
미앙성은 그가 지금까지 봐 왔던 성 중 가장 거대한 것임은 물론, 그 앞에 선 자신이 마치 개미가 된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키기까지 했다.
미앙성의 사방에선 셀 수도 없을 만큼 많은 수의 성운함이 끊임없이 들락날락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코 혼잡한 모습은 아니었다.
이때 독고훤이 엽현 곁으로 다가왔다.
“미앙성역에서 가장 큰 성이란다. 세상의 온갖 족속들이 다 모여 있는 곳이지.” “그만큼 혼란스럽겠군요.” 독고훤이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작은 소동은 간혹 있겠지만 미앙궁주가 기거하는 곳에서 큰 혼란을 야기할 정도로 담이 큰 자는 없을 것이다.” “미앙궁주?”
엽현이 독고훤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그자는 강합니까?” 엽현의 물음에 독고훤이 웃으며 그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냥 강한 것이 아니다. 매우 강하지. 이 미앙성역은 그녀가 손수 개척한 곳이다. 미앙성을 만든 이후, 남역과 북역을 두루 다니며 터를 닦았지. 게다가 전설에 의하면 하늘조차 그녀의 눈을 속일 수 없으며, 땅은 그녀의 걸음을 감당할 수 없다는구나. 진위여부야 어찌 되었든, 그녀가 명목상 미앙성역 최강자인 것은 분명하다.” “명목상?”
엽현이 눈썹을 치켜세우며 묻자 독고훤이 고개를 끄덕였다.
“실제로는 그녀와 견줄만한 자가 두 명 더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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